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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현 검사, "노무현 대통령 명의 임명장 받은 검사들은 조롱당했다"

2004년 검사 임관 당시의 일화를 소개했다.

  • 강병진
  • 입력 2019.01.05 10:46
  • 수정 2019.01.05 10:50
ⓒ뉴스1

검찰 내 성추행 사건을 폭로한 서지현 검사가 2004년 검사 임관 당시의 일화를 소개했다. 서 검사는 안태근 전 검사장에 대한 재판 증거기록에서 관련 검사들의 진술을 본 후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다고 전했다. ”관련 검사들의 새빨간 허위진술을 본 후 시작된 메스꺼움이 며칠째 가라앉지 않는다.” 서지현 검사가 소개한 일화는 ‘임명장’에 관한 이야기였다.

 

노무현, 고건 명의의 검사 임명장

서 검사는 2004년에 임관한 검사들은 다른 명의의 임명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2월 임관 검사는 노무현 대통령 명의의 (임명장을), 4월 임관 검사는 대통령 직무대행 고건 명의의 임명장을 받았다.” 임명장 명의가 다른 이유는 2004년 3월 12일 국회에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통과됐기 때문이다. 이후 5월 14일 헌법재판소가 탄핵 심판에서 기각을 결정할 때까지는 당시 고건 국무총리가 대통령 직무대행을 맡았다. 4월은 바로 그 시기다.

서지현 검사는 당시 4월에 임관한 검사 중에는 2월 임관 검사들을 ‘비아냥’ 거리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4월 임관 검사 중엔 2월 임관 검사들을 보고 ‘우린 고건한테 임명장 받아 너무 다행이다. 노무현한테 임명장 받은 애들은 창피해서 어떻게 검사하냐’ 비아냥거리는 자들이 있었다. 사실 그땐 그 말의 의미를 잘 알지 못하였지만, 검사생활은 그 말의 의미를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아래는 서지현 검사가 공개한 자신의 임명장이다.

ⓒ서지현 검사 페이스북

 

검찰 내의 주류와 비주류

서지현 검사는 검찰 내에서 주류와 비주류가 나뉘고 그에 따라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에 대해 설명했다.

″비주류에 대한 멸시와 조롱, 주류라는 오만, 주류에의 동경...
대부분의 검사들이 멸시받지 않기 위해 주류가 되기 위해 주류속에 남기위해 안간힘을 썼다.비주류로 분류되었을 때는 현직 대통령조차 어떤 수모를 당하는지를 너무나 잘 알았고, 여검사들에 대한 성폭력 역시 비주류에대한 멸시와 조롱이었으며 검찰 내 주류는 정권과 상관없이 항상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나는 그래도 일부 정치검사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검사는 선량하다 믿고 15년을 살아왔다”며 “이제 명백히 비주류로 분류된 나를 향한 그들의 멸시와 조롱에 선량하다고 믿었던 검사들도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이 너무 사무친다”고 호소했다.

서지현 검사가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안태근 전 검사장은 지난해 4월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12월 17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안 전 국장에서 징역 2년을 구형했다. 1심 선고는 1월 2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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