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대 최연소 하원의원이 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는 여성 참정권론자 선배들을 기리는 의미로 흰 옷을 입고 3일(현지시각) 취임식에 참석했다.
여성 정치인들은 여성의 참정권을 얻어낸 오래 전 활동가들에 대한 연대의 표시로 중요한 순간에 흰 옷을 입어왔다.
1908년, 무장 여성 참정권 단체 ‘여성사회정치조합’의 에멀린 페틱 로렌스는 런던 하이드 파크에서 벌일 시위를 준비하며 단합을 위해 세 가지 색을 골랐다. 흰색, 보라색, 녹색은 각각 순수함, 존엄함, 희망을 상징했다고 History.com은 밝히고 있다.
그 이후 장벽을 무너뜨린 여성 지도자들은 이 운동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흰 옷을 입었다. 힐러리 클린턴(미국 양당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 제랄딘 페라로(미국 양당 최초의 여성 부통령 후보), 셜리 치좀(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의원) 등이 그 예다.
뉴욕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박물관의 발레리 스틸 디렉터는 2016년 여름 클린턴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흰 팬트수트를 입은 의미와 그게 얼마나 중요한 결정인지를 가디언에 설명했다.
“옷을 사용해 시각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이었다. [여성 참정권 운동가들이 흰 옷을 입었다는 걸] 아는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일단 알고 나면 힐러리가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된다면 역사적으로 중요성을 갖는다는 걸 강조하게 된다.”
“서구에서 흰색은 순수함과 미덕을 상징했다. 좋은 사람이라는 의미다. 여성 참정권 운동가들도 그걸 의식하고 흰 옷을 입었다. 우리도 좋은 사람인데, 왜 투표권을 가지면 안 되는가?”
오카시오-코르테스는 하원의원이 되어 진정한 변화를 이룰 기회가 생겨 기쁘다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자주 올렸다. 2일에는 자신을 비롯한 민주당 하원의원 당선자 아야나 프레슬리(매사추세츠), 일한 오마르(미네소타), 데브라 할랜드(뉴멕시코), 베로니카 에스코바르(텍사스), 셔리스 데이비즈(캔자스)가 등장한 배니티페어 사진을 올렸다.
“우리는 지금 의사당 안에 있다. 내일 (취임)선서를 한다.” 오카시오-코르테스가 올린 사진 설명이다.
한편 내년(2020년)은 미국에서 여성들에게 참정권이 부여된 지 꼭 100년이 되는 해다. 이날 개원한 제116대 의회는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여성 의원(상원 25명, 하원 102명)을 배출했다.
* 허프포스트US의 Here’s Why Alexandria Ocasio-Cortez Wore All White For Her Swearing-In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허완 에디터 : wan.he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