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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서 잠적한 북한 대사대리 조성길에 얽힌 미스터리

아무도 모른다고 말하는 지금의 상황이 가장 정상적일 수 있다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조성길 전 대사대리.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조성길 전 대사대리.  ⓒAssociated Press

북한의 외교 귀족 가문의 일원이자 지난해 11월까지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였던 조성길 씨가 사라졌는데 벌써 두 달째 아무도 그가 어디 있는지 파악하지 못했다. 

조씨는 지난 11월 북한으로의 귀임 명령을 앞두고 있었다. BBC와 연합뉴스 등 다수의 매체가 이탈리아 외교부 쪽에서 들은 바에 따르면 “2017년 10월 9일부터 대사대리를 맡고 있던 조성길이 2018년 11월 20일 이후 김천(Kim Chon)으로 교체됐다”는 것.

그러나 조씨는 대사대리 교체를 앞둔 11월 초에 공관을 이탈해 사라졌다. 조씨의 행방에 대해 각국의 채널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아무도 그의 행방을 모르거나 모른 척하고 있다. 

한국 쪽에서 나온 이야기

- “지난해 11월 초 잠적한 상태라는 것만 파악된 상태.” - 국가정보원/중앙일보

- ”(한국정부와 사전에) 접촉을 했거나, 현재 연락을 주고받고 있는 상황이 아니다.” - 국가정보원/중앙일보

- ”(조성길이 북한 외교관 중) 고위급은 아니다.” - 국가정보원/중앙일보

- ”조성길은 아버지와 장인이 모두 대사를 지낸 외교관 집안 출신. 경제적으로 최상류층.” -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조선일보

- ”조성길의 장인은 외무성 의전국장을 지내고 태국 주재 북한 대사를 지낸 리도섭이다.” -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조선일보

- “지난해 11월 공관을 이탈해 모처에서 지내던 조성길 대사대리 일행이 북한 당국이 그의 신병을 확보해 강제송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12월 초 이탈리아 정부에 신변 보호 요청을 한 것으로 안다.” - 익명 취재원/중앙일보

이탈리아 쪽에서 나온 이야기

- ”조성길은 이탈리아에 망명을 신청한 적이 없다.” - 이탈리아 외교부 관계자/타임지

- ”조성길의 대사대리 직무가 끝남과 동시에 그는 이탈리아에서 아무런 외교적 지위를 가지고 있지 않다.” - 이탈리아 외교부 관계자/타임지

- ”정보기관 등 외교부 이외의 다른 부처나 이탈리아 내 특정 외국 공관이 그를 보호하거나 제3국 망명 절차를 돕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 이탈리아 외교부/매일경제

- ”조성길이 이탈리아 망명을 요구하지 않고 북한으로 귀임하지 않도록 이탈리아 정부의 조력 만을 구했을 가능성이 높다.” - 이탈리아 언론/라레푸블리카

불거져 나오는 추측들

정보가 없다 보니 다양한 추측들이 쏟아지고 있다. 두 달여 동안 한국 정부에 연락을 취하지 않은 이유를 두고는 문재인 정부와 북한 정권의 관계가 좋아 한국 정부가 북한 고위급의 망명을 받아 줄 입장이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조 전 대사대리가 이탈리아에서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서방 국가로 망명한다고 해도 현재 진행 중인 북핵문제 협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한국과 이탈리아 모두 최대한 조용히 처리하는 게 최선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탈리아의 유력 일간지 라레푸블리카는 ”청와대가 조 대사대리의 잠적에 대해 언급을 거부하는 이유는 이번 일을 확대하지 않으려는 ‘선택’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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