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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1월 04일 12시 21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01월 04일 13시 12분 KST

"방송 3사 피날레는 전부 엑소?" 방탄소년단 소외가 불러온 거대한 분노

"엑소 참교육을 시전한 방송사들"이라는 글이 있다.

KBS 방송캡처

지상파 방송3사의 연말 가요대상 무대를 두고 하재근 문화평론가가 던진 비판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씨는 인터넷 매체 데일리안에 기고한 ‘방탄소년단에 엑소 참교육 시전한 방송사들’이라는 글에서 ”엑소가 연말 방송 3사 가요대전에서 모두 엔딩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라며 ”매우 황당한 일이다. 올해 방탄소년단은 한국 현대사에 남을 수준의 엄청난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은 한국 최고이자 세계 최고의 위상에 올랐다”라고 썼다. 

설명이 조금 필요하다. KBS 가요대축제의 마지막 곡은 김연자의 ‘아모르파티‘였고, MBC 가요대제전의 마지막곡은 HOT의 ‘빛’이었다. 그러나 이 두 곡은 사실상 모든 출연진이 무대 위에 올라와 다같이 노는 뒤풀이 성격이라, 그 직전 엑소의 무대가 사실상 마지막이었다는 것. 

하씨는 27일  SBS의 가요대전에서 엑소가 마지막 무대에 섰을 때부터 ”일반적으로 엔딩은 최고의 가수에게 주어지는 자리다. 그해 최고의 가수이거나, 아니면 아예 중견 국민스타급 가수를 서게 할 수도 있다”라며 ”그래서 이상한 것이다. 올해의 최고는 당연히 방탄소년단이었다. 엑소의 엔딩 무대는 너무나 어색했다”고 밝혔다. 

SBS 가요대전을 예로 들면 지난 2016년에는 빅뱅이, 2015년에는 싸이가, 2014년에는 서태지가 피날레를 장식했다. 엑소는 2017, 2018년을 연속해 마지막 무대에 올랐는데 2018년은 방탄의 차례가 아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하씨의 비판이 올라온 네이버뉴스에는 댓글 반응이 폭발했다. 총 1545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공감을 받은 댓글 대부분이 방송 3사와 SM을 비판하고 있다.  

“SM 가수분들이 밉거나 대단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솔직히 올해 별다른 큰 성과를 낸 건 아니였잖아요. 방송국 3사에서 보여준 성대한  SM 파티에 왜 실력있고 빛나는 중소기업 가수들이 볼모 잡히듯이 참여한 것 같은 기분이 드는지”라는 댓글이 최상단에 올랐으며 2854개의 좋아요가 달렸다. 

특히 하 평론가는 “MBC 가요대제전은 1부 엔딩은 동방신기에 2부 마지막 곡까지 SM 출신 HOT의 ‘빛’이어서 노골적으로 ‘SM대잔치’ 같은 인상을 줬다”고 꼬집었다. HOT의 ‘빛’이 나오기 전 무대가 엑소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런 인상은 더욱 강해진다. 

MBC의 가요대제전은 윤아, 차은우, 노홍철과 민호가 사회를 맡았는데, 이중 윤아와 민호가 SM 소속이다. 윤아와 차은우가 1부 시작에 동방신기의 ‘풍선‘을 부르며 등장했고, 1부의 마지막에는 동방신기의 무대가 있었다. 2부 시작에는 두 신인 그룹이  H.O.T.의 ‘전사의 후예‘를 커버하는 무대를 선보였고, 2부 마지막은 H.O.T. 의 ‘빛’이었다. 이에 SM으로 시작해 SM으로 끝낸 잔치였다는 비판이 있었다.  

이건 그냥 두 기획사의 파워게임이 아니다. 엑소의 방송 3사 피날레 장식과 지나친 SM 독주를 두고 ‘대기업의 독식’으로 해석하는 시청자들이 있다. 방송사와 기획사가 눈여겨봐야 할 흐름이다. 

아래는 이번 연말 가요 축제의 진정한 승리자로 일컬어지는 김연자 씨의 아모르파티 무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