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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자의 "민주주의 아버지 전두환" 발언에 광주가 들끓고 있다

5·18기념재단 등 5월 단체와 시민사회 강력 반발

ⓒ뉴스1

전두환씨 부인 이순자씨의 ‘민주주의 아버지는 남편’이라는 발언을 놓고 광주 5월단체와 시민사회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

대꾸할 가치도 없는 ‘망언‘이라거나 재판에 참석하지 않기 위한 ‘꼼수’라는 반응부터 강력 대응을 시사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3일 뉴스1과 통화에서 ”이씨의 발언은 자신들의 행위를 계속해서 호도하고 왜곡하는 행태”라며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 상임이사는 ”(전씨가 7일 재판에 불출석할 경우) 재판부에서 원칙적으로 대응하겠지만 이와 별개로 광주 시민과 5월 단체는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강력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후식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회장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일축했다.

그는 ”이미 쿠데타와 학살로 처벌받은 사안으로 전두환이 재판에 안 오기 위한 작전”이라며 “7일 재판에도 전씨가 참석하지 않는다면 법원이 구인장을 발부해서라도 재판정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도 이씨 발언에 크게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3일 논평을 내 이씨 발언을 ”광주 시민의 가슴에 못을 박는 막말”로 규정하며 ”(이와 같은) 모든 허위 주장들을 즉각 그만둘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전두환)는 분명히 ‘유죄를 선고 받았으며, 정치적인 목적에 따라 ‘사면‘을 받았을 뿐”이라며 ”광주시민은 단 한번도 그를 ‘사면’하지 않았다. 변명과 거짓으로 일관하며, 5·18 당시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비난하는 전두환을 어떻게 용서할 수 있겠는가”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이순자의 망언은 5·18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대한 과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여실히 보여준다”며 “5·18진상조사위원회를 조속히 꾸려서 국가에 의한 폭력의 진실을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광주시당도 성명을 통해 ”자기 최면도 이만하면 병”이라며 ”전씨는 광주를 생지옥으로 만든 학살자로 그 죄가 인정돼 1997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음에도 단 한 번도 반성하는 태도를 보인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씨가 잔꾀로 재판에 불출석하며 정상적인 재판 진행을 막고 있는 것은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전씨가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품위를 조금이나마 유지하고 싶다면, 광주 영령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고 재판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 그러지 않을 바에야 전씨 부부는 그 입 다물고 더 이상의 망발을 멈추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영일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는 ”대꾸할 가치도 없는 궤변”이라며 ”재판에 참석하지 않기 위해 지지여론을 형성하려는 얄팍한 수”라고 말했다.

앞서 이씨는 지난 1일 한 극우보수 인터넷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 아버지가 누구인가. 저는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씨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死者)명예훼손 혐의로 7일 광주지법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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