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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의 골목식당' 청파동 피자집과 고로케집이 분노를 유발시켰다

청파동 피자집과 고로케집을 지켜보는 백종원도, 시청자도 모두 화만 난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죽어가는 골목을 살리고, 이를 새롭게 리모델링하는 과정을 담는 거리 심폐소생 프로젝트‘로 시작했다. 그럼 회차가 거듭될수록 시청자들은 죽어가는 골목의 발전을 지켜보며 흐뭇해야 하는데, 오히려 골목식당이 ‘뒷목식당’이 되고 있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시작은 ‘포방터 시장 골목’ 편에 출연한 ‘홍탁집 아들’이었다. 이전 출연자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성의 없는 태도로 백종원으로부터 수없이 꾸지람을 들은 홍탁집 아들은 당연히 시청자들에게도 분노를 샀다. 결국 솔루션 끝에 홍탁집은 닭 전문점으로 업종을 바꾸고, 홍탁집 아들은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을 보여 나름 훈훈하게 방송을 마무리지었다.

ⓒSBS

그러나 이번 ‘청파동 하숙 골목’ 피자집과 고로케집은 그보다도 한층 높은 수준의 분노를 유발하고 있다. 피자집과 고로케집에 대한 분노뿐만 아니라 제작진에 대한 원성도 높다. 2일 방송된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어떤 부분이 시청자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는지 뜯어봤다.

피자집

ⓒSBS

사장은 조보아 앞에서 자신있게 ”미국 남부 지방의 잠발라야와 멕시코풍 닭국수를 준비하겠다”며 시식단에 선보일 신메뉴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에 검색해 봤는데 제가 떠오르는 별이더라. 기사도 많이 났던데, 저는 제가 홍탁집 아들에 견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조보아를 당황하게 했다.

시식단이 도착하자 사장은 ”시판 중인 요리가 아니라 메뉴판이 없고, 한 시간 넘게 걸릴 수도 있으니 시간이 안 되시면 다음 기회에 오라”고 말해 1차로 백종원과 시식단과 시청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시식단에게는 45분 뒤에야 닭국수가 나왔는데 면이 불어 국물이 사라진 상태였다. 국물을 더 달라는 시식단에 사장은 ”원래 안 주는 것”이라며 눈치를 줬고, ”면이 불었다”는 컴플레인에는 ”제가 펴 드릴 수도 없고, 남기시라”고 말해 2차로 모두를 충격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다.

고로케집

ⓒSBS

사장은 자신이 피나는 노력을 했음을 어필하며 스스로 뿌듯함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그런 와중에도 백종원의 지적에 연신 변명으로 일관했다. 꽈배기 만드는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에는 “200개가 최대다. 발효시키기 때문에 공간이 부족했다”고 답했고, 그럼 반죽을 바꾸라는 지적에는 ”공간이 안 된다”고 답했다.

변명은 계속됐다. ”헛고생을 많이 했다”, ”무릎에 연골연화증이 있어 오래 서있기도 힘든데 12시간 서 있고 그러면 힘들다”, ”발목 인대도 수술해서 아프다”, ”손목은 중학교 때 야구 한다고 공 던지다 다쳤다”, ”출근 시간도 오래 걸린다”, ”잠도 많이 자야 6시간 자고 고생이 많다” 등등.

이에 백종원은 “3년이나 5년 했으면 박자라도 맞춰 주는데 달랑 3개월 해 놓고 일해서 병 얻은 것처럼 하니까 말이 안 나온다”며 황당함을 표했다. 백종원은 ”빨리 하려고 해도 이게 문제 저게 문제라고 하는데, 세발자전거도 제대로 못 타는 사람이 속도를 내려면 12단 자전거를 타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고 지적했고 사장은 또 ”저는 세발자전거만 탈 수 있는 갓난아기다”라고 변명했다.

ⓒSBS

방송 후 시청자들은 피자집과 고로케집을 향한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저런 가게들이 잘 돼선 안 된다”, ”의지가 없다”, ”저 두 가게가 잘 되면 정말 싫을 것 같다” 등 다양한 의견들이 이어졌다.

그러는 한편 제작진을 향한 비판도 나왔다. 애초 ‘죽은 골목 상권 살리기’라는 프로그램 취지가 자극적인 출연자들로 인해 퇴색되고 있다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아무리 화제성이 중요하다지만 식당 섭외할 때 저런 집은 제외해야 하는 것 아니냐. 정말 열심히 하시는데 장사 안 돼서 힘들어하는 사장님들도 많이 계실텐데”, ”이건 제작진의 잘못이 더 크다. 시청률 올리려는 의도로 보이는데, 이건 골목상권 살리기가 아니라 외식업 죽이기”라고 지적했다.

한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백종원의 골목식당’ 1부는 9%, 2부는 9.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이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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