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탈북 기자 인터뷰한 미국 매체 "서울에선 보도 자유 없는 것 같다"

조선일보의 김명성 기자가 미국 공영라디오와 인터뷰를 했다.

  • 박세회
  • 입력 2019.01.03 11:59
  • 수정 2019.01.03 12:09
ⓒTV조선 캡처

2일(현지시간) 조선일보의 탈북 기자 김명성 씨가 미국 공영라디오(NPR)과 나눈 인터뷰가 공개됐다. 

김명성 씨는 통일부가 김 기자의 남북고위급회담 취재를 불허한 사건으로 이름이 알려진 기자다. 

지난해 10월 15일 통일부는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고위급회담을 취재할 예정이었던 탈북민 출신 김명성 조선일보 기자의 취재를 불허한 바 있다. 

당시 통일부는 ”판문점이라는 상황, 남북고위급회담의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한 판단”이라며 “한정된 공간에서 고위급회담이 열리는데, 김 기자가 활발한 활동을 해서 널리 알려졌으니 언론을 제한한다기보다는 그런 특수한 상황에서 필요한 조치라고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명성 씨는 NPR과의 인터뷰에서 이 사건을 두고 ”배신 당한 것 같았고 화가 났다”라며 ”내가 만약 통일부를 처음 취재하는 기자였다면 이해하겠다. 그러나 나는 통일부에 출입한 지 6년째다”라고 밝혔다.

김씨를 인터뷰한 NPR의 기사는 질문과 답변을 나열한 형식이 아니라 기자의 설명과 김 씨의 말이 섞인 형태로 작성되었다. NPR은 이 기사에서 ”통일부는 김씨를 배제한 이유에 대해 제대로 된 서명도 하지 않고 ‘특수한 상황’을 고려한 ‘필요한 조치’라고만 해다”고 밝혔다.

NPR은 또한 ”김씨는 통일부 관계자들이 자신을 배제한 이유는 북한 고위급들이 탈북자와 한 방에 있다는 사실을 기분 나빠할 수 있고 대화에 영향을 끼치리라 생각했을 거로 추측한다”라고 서술했다.

NPR은 ”김씨는 남북이 서로 외교적인 구애를 벌이는 분위기 속에서 탈북자가 침묵하게 되는 것과 남한이 함정에 빠질 것을 걱정한다”라며 ”방송국 측은 부인하지만, 한 탈북 만화가가 라디오에 출연해 김정은을 비판한 후 방송에서 퇴출당한 일도 있었다”고 밝혔다.

NPR은 ”지금은 한국에서 김정은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고 공개적으로 북한 지도자에 대한 지지를 표현할 수 있는데, 이는 과거 정부라면 국가보안법에 의해 기소되었을 수도 있다”라며 ”이런 상황이 김씨의 기자로서의 미래를 불안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특히 마지막으로 NPR은 ”김씨는 남북 회담의 취재를 거부당하기 전에는 언젠가는 한국의 특파원으로 평양에서 보도할 날이 올 거라는 희망을 품고 있었다”라며 ”(그러나) 요즈음 김씨는 서울에서 보도도 자유롭게 할 수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 #남북회담 #통일부 #탈북자 #남북고위급회담 #탈북자인터뷰 #김명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