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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미러: 밴더스내치와 비슷한 인터랙티브 게임 7가지

'밴더스내치'와 비슷한 체험을 하고 싶은 시청자들을 위한 새로운 대안

  • 백승호
  • 입력 2019.01.02 17:41
  • 수정 2019.01.02 17:57

게임과 영화는 보통 한 가지 결론을 향해 달려간다. 영화는 정해진 스토리가 화면에 비치며 시청자는 수동적으로 관찰한다. 게임은 여기에 능동적인 요소가 가미된다. 전투를 하고 경험치를 얻고 아이템을 얻는다. 하지만 제작자가 미리 설계해둔 스토리 안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그런 측면에서 게임과 영화는 유사하다. 체험이 종료되면 영화는 “The End”로 끝을 맺고 게임은 “Game Over”로 마무리한다.

최근 넷플릭스는 인터랙티브 무비 ‘블랙미러: 밴더스내치’를 공개했다. 아마추어 게임 프로그래머 스테판(핀 화이트헤드)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한가지 결말을 향해 달려가지 않는다. 영화는 시청자에게 중간 중간 선택지를 제공한다. 시청자는 리모컨이나 마우스 등을 이용해 영화가 제시한 방향 중 하나를 선택한다. 시청자의 선택에 따라 영화의 결말이 달라진다. 러닝타임도 다르다.

 

 

새로운 장르에 대한 사용자들의 신선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비슷한 체험을 하고 싶은 시청자들에게는 새로운 대안이 있다. 바로 ‘인터랙티브 게임‘이다. 인터랙티브 게임은 ‘모험을 하고, 경험치를 모아 레벨을 올리고, 좋은 장비를 맞춰 최종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종류의 게임과는 거리가 멀다. 사용자는 시종일관 선택을 해야 한다. 선택에 따라 엄청나게 다양한 수의 결말을 맞이한다. 게임에서 제일 많이 하는 행동은 전투도 아이템 획득도 아닌 ‘선택’이다.

아래는 대표적인 인터랙티브 게임이다. 종류에 따라서는 PC가 아닌 특정 게임기에서만 플레이가 가능하다.

 

1. 워킹데드

원작은 만화이지만 한국에는 드라마가 더 알려져 있다. ‘워커’라는 이름의 좀비가 장악한 세상에서 생존하는 것이 게임의 주된 설정이다. 텔테일 게임즈(Telltale Games)에서 개발했으며 2012년에 출시됐다. 스토리가 길어 여러개의 에피소드로 나누어 출시했는데 전체 누계 판매량이 850만장에 달한다.

 

 

게임 중간중간에 계속 선택지가 제공되지만 큰 줄기에서는 변화가 없다. 이번에 특정 등장인물이 죽지 않는다면 다음 선택지에선 반드시 죽는 식이다. 따라서 결말이 달라지거나 하진 않는다. 이같은 사실 때문에 워킹데드를 ‘인터랙티브 게임’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다.

 

2.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5년 동안 아카디아(오리건 주에 위치한 가상의 마을)을 떠났다 되돌아온 고3 소녀의 모험을 주제로 담은 게임이다. 자신이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알게 된 주인공은 그 능력을 이용해 동네의 미스터리를 푼다.

 

 

설정만 보면 심심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호평을 받은 게임이다. 핵심은 주인공의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인데 이 능력을 통해 게임에서 제시한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심지어 게이머도 이 기능을 이용해 선택지를 다시 고를 수 있다. 다만 이 게임도 플레이어의 선택지가 게임에 그리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3. 언틸던

대표적인 공포 게임이다. 단짝친구인 주인공들이 통나무 오두막집에서 하루를 보내게 되는데 이들에게 살인마가 다가오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앞선 두 게임과 다르게 이 게임은 한명의 주인공만 플레이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등장인물 모두를 조작할 수 있다. 따라서 특정 인물이 사망하게 되더라도 이는 고스란히 게이머가 그린 스토리로 반영되며 다른 캐릭터로 시점이 전환된다.

 

 

이 게임도 ‘인터랙티브 게임‘으로는 약하다는 평이 있다. 제작사는 ‘다양한 엔딩이 있다’고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누가 죽고 사는지만 바뀌고 엔딩은 동일하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4. 히든 아젠다

언틸던을 제작했던 ‘슈퍼매시브 게임’에서 만든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한 마을의 탐정으로 마을에서 일어난 일을 해결하기 위해 단서를 모으고 사건을 해결한다. 일종의 수사물 미드를 보는 느낌이다.

 

 

 

이 게임부터 본격적으로 ‘인터랙티브 게임’이라고 부를만하다. 특히 이 게임은 멀티플레이가 가능하며 다수결을 통해 선택을 하는 등 다른 게임과는 차별화된 요소를 만들어낼 수 있다.

 

5. 헤비레인

인터랙티브 게임 제작사로 유명한 퀀틱 드림이 본격적으로 내놓은 첫번째 작품이다. 필라델피아에서 연쇄 살인마를 뒤쫓는 4명의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터랙티브 게임 제작사의 명가답게 엔딩만 해도 무려 23가지가 가능하다. 게다가 게이머가 어떤 선택을 해도 그 선택이 결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리 눈치채기 힘들다. 결말이 ‘게이머의 성향’에 크게 좌우된다는 점도 매력적인 포인트다.

 

6. 비욘드: 투 소울즈

영적인 존재와 연결되어 다른 사람을 빙의시키는 초자연적인 능력을 가진 22살 여성 조디 홈즈와 미지의 존재 에이든이 15년 동안 겪는 성장과 모험을 다루는 게임이다.

 

 

 

이 게임부터는 정말 영화와 게임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게이머의 조작은 대부분 플레이어의 행동을 선택하는 데에만 활용된다. 전작 헤비레인에 비해 좋은 평을 받지는 못했다.

 

7.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인간을 보조하는 안드로이드(로봇)이 보편화된 근미래(2038년)를 그린 게임이다. 디트로이트가 게임의 배경이기에 게임 제목도 ‘디트로이트 : 비컴 휴먼’이다. 게이머는 게임에 등장하는 세명의 안드로이드를 조정한다. 안드로이드마다 스토리가 다르다. 안드로이드를 향한 인간의 착취와 폭력이 게임 초반에 등장한다. 때문에 게이머는 안드로이드에게 감정을 투영하며 인간을 바라본다.

 

게임 한 챕터가 끝나면 자신이 선택한 선택지를 볼 수 있다
게임 한 챕터가 끝나면 자신이 선택한 선택지를 볼 수 있다 ⓒ디트로이트 : 비컴 휴먼

 

2018년에 발매된 이 게임은 꽤 큰 호평을 받았다. 게이머의 선택 폭이 굉장히 넓고 또 이 선택이 결말에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진정한 인터랙티브 게임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도 존재한다. 게이머의 성향에 따라 안드로이드는 평화를 택할 수도 있고 폭력과 저항을 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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