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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는 아들에게 함께 모유를 먹인다

그 이유와 방법을 공개한다.

필자(오른쪽)와 그의 아내 티파니
필자(오른쪽)와 그의 아내 티파니 ⓒCOURTESY OF GLENIS LIZ-DECUIR

‘공동 수유’(co-breastfeedin)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함께 수유하고 싶어 하는 동성 커플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더욱더 드물다.

아내 티파니와의 사이에는 이미 두 아이가 있었다. 임신, 출산, 수유를 경험한 나는 건강과 유대감에 대한 수유의 장점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아이를 하나 더 갖기로, 이번에는 티파니가 임신하기로 했을 때 우리는 ‘공동 수유를 하면 어떨까?’를 떠올렸다. 우릴 도와줄 의료진을 찾을 수 있을까? 우리는 이 과정에서 공동 수유가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그게 정말 멋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정을 내렸다. 어떻게 하면 될까?

젖 분비 유도를 통해 임신하지 않은 여성의 자연스러운 모유 생산을 끌어낸다. 임신하지 않은 여성의 젖 분비 유도 방법은 허브 보조제, 손으로 가슴 자극하기 등이 있으며 우리 경우에는 호르몬 세라피를 사용했다.

다른 모든 일도 그렇듯, 인터넷에는 좋은 정보와 잘못된 정보가 혼재되어 있다. 믿을 만한 정보를 잘 고르고 전문가들과 상의해야 한다. 우리는 뉴먼 골드파브 프로토콜(Newman Goldfarb Protocol)이란 것을 알게 되어 이를 사용하기로 했다.

뉴먼 골드파브 프로토콜 외에 다른 방법도 있었다. 그러나 열심히 알아본 결과 공동 수유를 하려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들 사용하며, 효과도 가장 좋은 게 이것으로 보였다. 임신촉진제와 모유촉진제를 함께 복용해 신체가 임신한 상태로 착각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가슴에서 모유가 분비되게 하는 데 꼭 필요한 호르몬들이다.

이 방법은 수유를 앞두고 최소 22~24주 전부터 준비하기를 권한다. 최대한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필자가 유축한 모유 
필자가 유축한 모유  ⓒCOURTESY OF GLENIS LIZ-DECUIR

마을이 필요하다

안타깝게도 티파니와 나는 이 과정을 시작할 때 의사들의 큰 반대에 부딪혔다. 그들 중 상당수는 젖 분비 유도가 가능하다는 것조차 몰랐다. 의사 4명을 만난 뒤에야 나를 도와주겠다는 사람을 구할 수 있었다. 해본 적 없는 일이고 약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의사의 관리를 받는 건 내게 아주 중요했다. 도와줄 사람을 찾을 때까지 여기저기 수소문했다. 젖 분비 유도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다고 솔직히 말한 사람들이 많았지만, 조지아주 애틀랜타 다이어드케어(DyadCare)의 로드벨 박사를 마침내 발견했다. 로드벨 박사는 관련 경험이 있을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도와주었다.

자료를 찾아보다가 발견한 페이스북의 ‘젖 분비 유도 - 대리모, 공동 육아, 입양’(Inducing Lactation - Surrogacy, Co-Nursing and Adoptive) 그룹 회원들에게도 도움을 받았다. 거기서 만난 여성들은 처음부터 우리와 함께 해주었다. 그들 없이 이 일은 불가능했을 것 같다.

과정

임신촉진제를 먹기 시작했을 때 예상 못 했던 경험을 겪지는 않았다. 전에도 임신 관련 약을 먹어 본 적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알고 있었다. 호르몬 때문에 굉장히 감정적으로 되곤 했지만, 사실 난 언제나 감정적이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난 다행히 큰 피해 없이 이 과정을 지날 수 있었다. 한 가지 부작용이 있다면 체중이 13킬로그램 늘었다는 것이다.

아들 오라이언 
아들 오라이언  ⓒCOURTESY OF GLENIS LIZ-DECUIR

아들이 태어났다

많은 대비와 기대 끝에 2018년 9월 2일에 우리 아들 오라이언이 태어났다. 출산 예정일 9주 전부터 유축을 시작했고, 그 후 내 유축 패턴은 많이 바뀌었다. 오라이언이 태어나기 전에는 새벽 5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정확히 3시간마다 유축했다. 많은 엄마들이 그렇듯 거의 어디에서나 유축했다. 사무실, 화장실, 공항, 야구장, 병원, 친구나 가족의 집 등등. 이제 유축은 하루에 4번만 한다. 이른 아침, 저녁, 주말에 아내와 함께 수유한다. 가장 힘든 것은 △약을 제때 챙겨 먹는 것과, △하던 모든 일을 멈추고 유축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이 이야기를 하기가 아주 불안했다. 내 선택을 이해하고 받아 들여주지 않을까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우리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모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물론, 예상했듯이 ‘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엄마는 내가 유축하고 공동 수유하는 것을 보며, 내 헌신에 놀라워했다. 결국 열린 마음을 가진 친구와 가족들이 있어 정말 행운이었다. 그들의 사랑과 응원은 엄청난 도움이 되었다. 친구와 가족들을 찾아갈 때면 아무것도 숨기지 않는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아들에게 젖을 먹인다. 정말 멋지고 해방된 기분이다.

필자 부부와 세자녀
필자 부부와 세자녀 ⓒCOURTESY OF GLENIS LIZ-DECUIR

공동 수유에 대한 나와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은 내게 있어 중요한 일이다. 내가 처음 이 선택을 했을 때, 충고와 응원을 구할 곳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전하고 싶은 것은, 모유 수유가 여러 가지 유형의 가족들에게 가능하다는 메시지이다.

오라이언에게 수유할 수 있도록 젖 분비를 선택한 것은 내 인생 최고의 성취 중 하나다. 내가 자랑스럽다. 많은 날 동안 약을 먹고 온종일 유축했지만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었다. 오라이언에게 젖을 물릴 때마다 나는 그에 감사하고, 다시 겪으라 해도 기꺼이 할 것이다.

* 허프포스트 US의 을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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