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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받지 않겠다'던 일본의 패밀리 레스토랑은 1년 후 어떻게 됐을까?

'캐시리스'는 많은 기업이 꿈꾸는 미래다.

ⓒ개더링 테이블 파티 인스타그램

지난 2017년 11월 일본의 유명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 ‘로열 호스트’를 운영하는 지주사 로열 홀딩스는 현금을 받지 않는 캐시리스(cashless) 레스토랑 ‘개더링 테이블 파티’를 열었다.

당시 꽤 큰 주목을 받았다.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현금 사용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아직도 여행을 가보면 카드를 받지 않는 곳이 꽤 있어 캐시리스는 시기상조의 위험한 역발상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결제 수단으로는 신용 카드, 전자화폐, QR 코드를 통한 인터넷 결제를 사용한다. ‘개더링 테이블 파티’가 영업을 한 지 1년이 조금 넘었다. 지난 1년간 가게는 잘 버텼을까?

일본의 전문지 ‘IT 미디어 비즈니스’가 이 가게를 찾아 서비스를 체험하고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일단 눈에 띄는 것은 번거로운 일 없이 부드럽게 흘러가는 시스템이다. 이 매체는 ”가게의 테이블에는 메뉴를 살필 수 있는 ‘아이패드‘가 놓여 있고, 이를 통해 주문까지 가능하다. 계산할 때도 테이블에 앉아서 계산하고 일어나면 끝이다. 점원을 부를 때도 아이패드 단말기로 부르니 ‘여기요’라고 말을 걸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장점은 안전이다. 가게에 돈을 둘 필요가 없으니 금고를 마련할 필요도 없고 금고의 열쇠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를 두고 고민할 필요도 없다는 것. 특히 거스름돈을 매일 준비하지 않아도 되고 결산으로 비는 돈이 없는지 체크하지 않아서 좋다고 한다.

현금을 다루는 자영업자라면 이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짐이 덜어지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IT 미디어 비즈니스’는 캐시리스 시행으로 결산과 결산 보고에 걸리는 시간 약 40분 정도를 줄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본사인 로열 홀딩스에서 ‘캐시리스’ 점포를 낸 것은 어떻게 하면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일하는 방식을 개선할 수 있을지를 찾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지난 1년 동안 이 목적을 어느 정도 이룬 셈이다. 

그러나 로열 홀딩스가 대표 프랜차이즈인 ‘로열 호스트’의 캐시리스 매장을 낼 가능성은 없다고 한다. 로열 호스트의 고객 중 현금으로 결제하는 비율이 80%에 달하기 때문이다.

‘개더링 테이블 파티’ 측은 ”캐시리스로 하면 확실히 매상이 20% 정도 떨어진다”라며 ”특히 점심시간에 여럿이 오는 손님들은 계산대에서 나눠 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카드 결제를 하면 늦어진다”고 밝혔다.

한국의 자영업 시장에 시사하는 바는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신용카드나 직불카드 사용비율이 무척 높기 때문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미 전국의 403개 매장을 ‘현금 없는 매장’으로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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