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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새해맞이 불꽃놀이에 등장한 'EU 조명' (사진)

런던의 올해 불꽃놀이는 매우 정치적이었다.

  • 허완
  • 입력 2019.01.02 15:06
ⓒADRIAN DENNIS via Getty Images

2019년 새해를 맞아 세계 주요 도시에서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그러나 영국 런던 만큼 정치적인 불꽃놀이는 아마 없었을 것이다.

자정을 몇 초 앞두고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템즈강 강변에 위치한 대관람차 런던아이(London Eye)는 파란색과 노란색 조명으로 물들었다. 그렇다. 유럽연합(EU) 깃발이다.

뿐만 아니라 불꽃놀이가 진행되는 가운데 런던 시정부의 공식 슬로건인 ‘London is open’이 영어는 물론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폴란드어, 루마니아어, 스페인어로 흘러나왔다. EU 회원국들이다. 

ⓒDan Kitwood via Getty Images

 

배경음악도 심상치 않았다. 11곡 중 특히 두 곡이 눈에 띄었다.

러시아계 독일인 DJ 제드와 캐나다 출신 싱어송라이터 알레시아 카라가 함께한 ‘Stay’가 다섯 번째 트랙으로 흘러나왔다.   

영국 록밴드 시미안과 프랑스 일렉트로닉 듀오 저스티스가 콜라보한 ‘Because We Are Your Friends’도 울려퍼졌다. ”넌 이제 절대 혼자가 아닐 거야 우리는 너의 친구니까”라는 가사를 담고 있는 곡이다.

ⓒDan Kitwood via Getty Images

 

가디언에 따르면, 노동당 소속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브렉시트 이후에도 런던이 항상 열려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유럽에 전달하려 했다고 말했다.

칸 시장은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도시들 중 하나”라며 ”그렇게 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런던에 거주하면서 일을 하거나 사업을 하고 있는) 유럽인들의 공헌 때문”이라고 말했다. 

칸 시장은 줄곧 브렉시트에 반대해 왔으며, 2차 국민투표를 주장하고 있다.

런던은 2016년 국민투표 당시 EU 잔류(59.93%)표가 탈퇴(40.07%)보다 훨씬 더 많았던 곳이기도 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스코틀랜드(62.00%)에 이어 두 번째로 잔류 여론이 높았다.

칸 시장은 ”다양성은 (런던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밤은 그 다양성을 축하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불꽃놀이가 끝난 뒤 트윗에 ‘EU 조명’으로 물든 런던아이 사진과 함께 글을 남겼다. 

″브렉시트의 결과가 무엇이든 런던은 비즈니스, 재능, 신념, 창의성에게 열려있을 것이라는 점과 왜 런던이 정말로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도시인지를 오늘밤의 눈부신 런던 새해맞이 불꽃놀이가 보여줬다”

그는 이어지는 트윗에서는 ”우리 도시를 집으로 삼은 100만 EU 시민들”을 향해 ”여러분은 런더너들이고, 여러분들은 큰 공헌을 하고 있으며, 런던은 여러분을 환영한다”고 적었다. 

 

허완 에디터 : wan.he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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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브렉시트 #사디크 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