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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대선' 이후 민주콩고 정부가 인터넷과 문자를 차단했다

"공공질서의 확립을 위해"라는 말이 무척 익숙하다

  • 박세회
  • 입력 2019.01.02 11:02
  • 수정 2019.01.02 11:07
민주콩고 경찰이 선거 연기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연행하고 있다. 
민주콩고 경찰이 선거 연기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연행하고 있다.  ⓒPATRICK MEINHARDT via Getty Images

대통령 선거 다음 날부터 국가 전역의 인터넷이 끊겼고 아직 복구되지 않고 있다면? 유럽연합과 미국, 캐나다 등 강대국의 외교라인이 인터넷 선을 복구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당장은 복구할 계획이 없다. 현재 콩고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아프리카 중부에 있는 콩고민주공화국(이하 ‘민주콩고’) 정부가 대통령 선거 이후 국가 전역의 인터넷을 차단했다. 가디언이 1일(현지시간)에 보도한 바에 따르면 30일 대통령 선거가 있었고, 그 다음 날인 31일부터 인터넷 연결은 물론 휴대전화의 문자(SMS)서비스까지 차단됐다. 

18년 동안 집권한 조세프 카빌라 민주콩고 대통령의 보좌관인 바르나베 키카야 빈 바루비는 이날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소셜미디어 등에 선거 결과에 대한 거짓 소문이 떠돌아 공공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31일 부터 인터넷과 문자 서비스를 차단한 것”이라며 ”이런 거짓 소문은 콩고를 혼돈으로 몰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콩고 정부 측은 인터넷 차단 정책을 예비 선거 결과가 발표되는 1월 6일까지 계속할 예정이다. 

야당에 우호적인 비공식 선거 결과를 방송한 라디오프랑스인터내셔널(RFI)의 방송 송출 역시 막혔다. 야당 측은 ”정부의 인터넷 차단은 투표함의 진실을 감추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세프 카빌라 대통령의 헌법상 두 번째 임기는 이미 2016년에 끝났다. 2년이나 미뤄진 차기 대통령 선거에 나온 여권 후보는 전 내무부 장관인 에마뉘엘 라마자니 샤다리(57)로 카빌라 대통령이 고르고 고른 후보라는 설이 파다하다.

선거 직전에 나온 여론 조사를 보면 야권의 유력 후보인 마르탱 파율루(61)가 샤다리에게 20% 포인트 가량 앞선 것으로 나왔다. 만약 개표 결과가 정권 교체를 바라는 민주콩고 국민 다수의 마음과 다르다면, 민주콩고는 다시 한번 혼돈에 빠질 것이다. 

이미 민주콩고 정부는 여러 차례 선거 연기를 하는 과정에서 선거 연기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무력 진압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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