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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외국인 혐오' 의심 차량 돌진으로 5명이 다쳤다

독일인 용의자는 외국인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 허완
  • 입력 2019.01.02 10:47
ⓒMARCEL KUSCH via Getty Images

한 독일 남성이 군중들을 향해 여러 차례 차량을 돌진시켜 최소 5명이 다쳤다. 독일 수사당국은 외국인을 겨냥한 의도적인 공격으로 보고 있다.

APBBC 등에 따르면, 50세 남성으로 파악된 용의자는 1일(현지시각) 독일 북서부의 소도시 보트로프와 인근 도시 에센에서 총 네 차례에 걸쳐 군중들을 향해 자신의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을 몰았다. 

용의자는 보트로프에서 첫 번째 공격 시도가 실패로 끝난 뒤 시내 중심가로 이동해 광장에 모여있던 군중들을 향해 돌진했다. 새해 첫 날 자정을 막 넘긴 즈음이었다. 

이 공격으로 새해 맞이 축하행사를 지켜보던 4명이 다쳤고, 이 중 46세 여성은 중상을 입었다. 특히 부상을 당한 사람들 중에는 시리아인과 아프가니스탄인이 포함됐다. 

용의자는 이어 에센으로 차를 몰아 두 차례에 걸쳐 시민들을 향해 돌진해 1명을 더 다치게 한 뒤에야 경찰에 체포됐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내무장관 허버트 로일은 ”부상자의 대부분은 외국인들”이라며 ”이 남성은 외국인들을 살해하려는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체포 당시 외국인 혐오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독일에서는 2015년 이래 반(反)이민, 반(反)이슬람 성향의 극우 세력이 세를 불리고 있다. 노골적으로 반이민 정서를 자극하는 ‘독일을 위한 대안(AfD)’ 같은 정당은 각종 선거가 치러질 때마다 최고 득표율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ASSOCIATED PRESS

 

독일에서는 지난 4월에도 이와 비슷한 형태의 공격이 있었다. 뮌스터에서 한 독일인 남성이 사람들을 향해 차를 몰아 모두 4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으며, 용의자는 범행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16년에는 튀니지 출신 남성이 베를린의 크리스마켓으로 트럭을 몰아 12명이 숨졌다. 당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했으며, 용의자는 이탈리아에서 사살됐다.

그밖에도 각각 범행 동기는 다르지만 스페인 바르셀로나캄브릴스, 프랑스 마르세유파리, 미국 뉴욕(2017년 5월11월), 영국 런던(의사당 주변, 모스크) 캐나다 토론토, 스웨덴 스톡홀름 등에서도 차량을 이용한 테러가 벌어졌다. 

2016년 7월 프랑스 니스 해변에서 벌어진 트럭 테러로 수백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후 차량 돌진 공격은 대표적인 테러 수법 중 하나로 등장했다. 이같은 공격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고, 예방 방법이 거의 없다는 특징을 갖는다.

 

허완 에디터 : wan.he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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