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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1월 01일 18시 34분 KST

음주운전 사망사고 피해자 윤창호씨의 친구들은 새해에도 계속 바쁠 것 같다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윤창호법2’를 만드는 일이다"

뉴스1

″음주운전 사고 아픔을 직접 겪은 당사자로서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고통속에 살아가야 하는 지를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새해에도 음주운전은 살인행위라는 인식이 자리 잡을 때까지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에요.”

지난 9월 만취상태의 20대 남성이 운전한 차량에 치어 2달여간 뇌사상태에 빠졌다가 끝내 숨진 고(故)윤창호씨(22)의 친구들이 입을 모아 전한 말이다.

윤씨 친구들은 사고 이후 부산과 서울을 수 없이 오가며 국회와 시민들을 찾아 ‘윤창호법’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법안 통과를 위해 정신없는 나날을 보냈다.

이들은 ‘윤창호법‘을 추진하게게 된 계기로 ‘우리들 중에 한명이 사고를 당했다면 창호는 어떻게 했을까’란 생각을 꼽으며 ”음주운전 사고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겪는 고통이 반복되선 안 된다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전했다.       

윤창호법 시행 이후에도 계속되는 음주운전에 대해서는 ”속상하고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느낀다”는 솔직한 마음을 내비추기도 했다.

<뉴스1>은 2018년 마지막 날 이들을 만나 윤창호법 시행까지의 과정과 윤창호법2 추진 등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12월 18일 시행된 윤창호법에 대해 설명해달라.

▶윤창호법은 음주운전을 해서 사람을 사망케 했을 경우 최소 3년 이상의 유기징역, 최고 무기징역까지 받도록 한 법이다. 궁극적으로 음주운전은 살인과 같다는 의미를 담아 법으로 명시하고 있다. 

-최초 발의한 법안이 원안대로는 통과되지 않았다.

▶국회의원 분들을 비롯해 거의 모든 분들이 최소 형량이 5년에서 3년으로 깎일 거라고 말했다. 그래서 국회를 여러차례 방문해서 설명도 드리고, 자문도 받고 했는데 다른 법들과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깎을 수 밖에 없다고 전해 들었다.  

최소 형량을 5년으로 해야 집행유예가 나올 확률이 줄어들어 음주운전에 대한 확실한 인식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많이 아쉬웠다. 또 다른 법들과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함이란 말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윤창호법 시행 이후에도 음주운전은 계속 일어나고 있다.   

▶속상하고 안타까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법안이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고 있다. 곧 바로 효과를 본다기 보다는 점차 판례가 쌓이기 시작하면서 인식변화도 일어날 거라 기대한다. 

-사람들의 인식을 개선한다는 게 쉬운일이 아니다.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윤창호법2’를 만드는 일이다. 아직까지 친구들 사이에서도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지는 않지만 ‘처벌 강화‘와 ‘재범방지교육’ 등의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또 윤창호법 시행 6개월 후에 경과를 보고 형량을 높여 재발의 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밖에도 자동차에 부착하도록 제작된 ‘음주운전은 살인행위 입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스티커를 나눠주는 활동도 이어나갈 생각이다.

-친구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윤창호는 어떤 사람인가?

▶평소에도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많았고 친구들의 의견을 묻는 걸 좋아했다. 애들과 정말 잘 어울리는 요즘말로 ‘핵인싸’같은 친구였다.

윤창호라는 사람을 나타낼 수 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창호는 고등학교 때 시험기간이 되면 과목별로 요약본을 만들어서 반 전체 애들에게 대가없이 놔눠주곤 했다. 그런데 대학교에 가서도 똑같이 요약본을 만들어 필요한 친구들에게 나눠줬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많이 아팠다. 

-블로그를 운영해 음주운전 근절 배지를 판매 중인 걸로 안다.

▶현재 총 3차까지 판매를 진행했다. 이것 또한 인식개선 노력의 일환인데 ‘세월호 리본‘이나 ‘천안함 배지’에서 착안점을 얻어서 준비하게 됐다. 

배지모양이 국화인 이유는 그동안 음주운전 사고로 목숨을 잃은 분들을 기리고, 주변에 상처받은 분들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를 담기 위해서다. 배지를 구매해주시는 분들에게는 감사한 마음을 담아 손편지를 써서 보내드리고 있다. 

-그동안의 과정을 돌아보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쉽지 않는 여정이다. 

▶부산에서 새벽에 첫차를 타고 여의도 국회에 오전 10시까지 가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한 친구는 당일날 서울을 갔다가 부산으로 돌아와서 학교를 가야하는 고생도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창호 사고 이후에도 계속 일어나는 음주운전 사고를 보고 오히려 마음을 다잡았고, 윤창호법 동의 서명을 받을 때 가족이나 주변 친구 분들까지 데리고 와서 서명을 도와 주시는 모습 등을 통해 힘을 얻고 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친구들이 모여서 현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어떻게 모이게 됐나?

▶사고 직후 친구들끼리 모여 ‘창호라면 우리가 사고를 당했을 때 어떻게 했을까’라는 고민을 한 적이 있다. 그때를 계기로 법을 만들어 보자라는 생각까지 이어지게 됐다. 

창호의 대학 친구 중 법을 전공한 민진이가 교수님들의 조언을 받아서 법안을 초안을 만들었다. 이후 모든 국회의원 분들에게 메일을 보냈는데 하태경 의원님이 가장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셔서 함께하게 됐다.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우선, 음주운전 사고로 주변 사람들이 겪는 아픔이 또 생기지 않도록 많은 분들이 인식 변화에 나서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윤창호법에 대한 관심과 음주운전은 살인행위라는 인식이 사라지지 않도록 최대한 많은 일을 하고 싶다. 앞서 말한 법안 재발의나 윤창호법2 이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대학교에서 음주운전 근절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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