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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이니스프리·더페이스샵·미샤' 로드숍은 왜 문을 닫는가?

화장품 업계 전체의 성장은 계속되고 있다.

  • 박세회
  • 입력 2019.01.01 15:50
  • 수정 2019.01.02 10:00
ⓒ뉴스1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네이처리퍼블릭, 미샤…’

불과 1~2년 전까지 서울 명동과 강남역 일대를 비롯해 전국 번화가에서 가장 임대료가 높은 점포를 차지했던 이름들이다. 한때 번화가는 ‘한 집 건너 화장품 가게’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K-뷰티’ 열풍을 이끌었던 화장품 로드숍(원브랜드숍)을 찾기 쉽지 않다. 그 빈자리를 올리브영이나 롭스 같은 편집숍(H&B스토어)이 채우고 있다.

특히 ‘1세대 로드숍‘의 대표주자였던 스킨푸드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하면서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중견업체인 토니모리, 잇츠스킨도 위기감이 돌고 업계 1, 2위인 이니스프리와 더페이스샵도 ‘몸집 줄이기’에 나서는 등 로드숍 몰락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화장품 로드숍, 올 들어 하루 3개꼴 폐점

화장품 로드숍의 현주소는 숫자를 통해 확인된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정보시스템과 각 사에 따르면 더페이스샵과 이니스프리, 네이처 리퍼블릭, 미샤, 토니모리, 스킨푸드 등 주요 로드숍 브랜드의 매장 수는 2015년말 4868개에서 2016년말 4934개로 1.4% 증가했지만 2017년엔 4775개로 3.2% 감소했다. 

올 들어서는 로드숍 감소 속도가 한층 빨라졌다. 지난 3분기말 이들 브랜드의 매장 수는 4000~4100개로 추정된다. 9개월 만에 800~900개 매장이 문을 닫은 셈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약 14~16% 줄어든 것으로 2016년말과 비교하면 17~19% 감소한 수준이다.   

올 들어서는 로드숍 감소 속도가 한층 빨라졌다. 지난 3분기말 이들 브랜드의 매장 수는 4000~4100개로 추정된다. 9개월 만에 800~900개 매장이 문을 닫은 셈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약 14~16% 줄어든 것으로 2016년말과 비교하면 17~19% 감소한 수준이다.   

◇로드숍 위기는 복합적 구조

전문가들은 로드숍 브랜드들의 위기는 한 가지로 설명할 수 없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문제라고 진단한다. 유통 구조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는 데다 경쟁력을 갖춘 편집숍들이 사업을 확대하면서 로드숍이 설 자리는 점점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온라인몰에서 화장품 구매는 전년대비 20% 정도 늘어 몰락하는 로드숍 업계와 대비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9월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화장품의 온라인쇼핑거래액은 8302억원으로 전년동월(6940억원) 대비 19.6% 늘었다. 5월 온라인쇼핑동향에선 화장품 거래액이 전년동월 대비 32% 증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온라인몰에서 사들인 K-뷰티 규모는 2014년 2035억원에서 지난해 1조9897억원으로 3년 만에 9.8배 폭증했다. 2015~2016년 각각 3배, 2.4배씩 성장해 증가폭이 컸다. ‘사드 후폭풍‘이 컸던 지난해에도 전년대비 36.2% 증가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3분기 전체 해외직접판매액 경우 67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3% 증가했다. 온라인몰 활성화에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들이 명동 거리를 방문하는 대신 안방에서 ‘클릭구매’를 한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헬스앤뷰티(H&B) 스토어을 비롯한 뷰티편집숍의 시장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다. 헬스앤뷰티스토어는 접근성을 바탕으로 젊은 여성들이 약속장소로 삼을 만큼 자주 찾는 채널로 자리매김 했다. 현재 CJ올리브영이 약 1100여개 매장을 보유해 전체 시장의 약 과반을 차지해 1위다.

2010년 H&B 시장은 2000억원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1조7000억원으로 7년새 8.5배 성장했다. 하나금융투자증권은 헬스&뷰티숍 시장 규모가 2025년에는 4조5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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