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82년생 김지영' 일본 에디터들의 감상평 "이 소설과 같은 시대를 살아서 다행"

같은 소설을 읽고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chikumashobo

허프포스트 일본판의 여성 에디터 3명이 ’82년생 김지영’을 읽은 감상을 보내왔다. 공감의 목소리가 커질수록 소설이 던지는 위로는 따듯해진다.

허프포스트 코리아는 허프포스트 재팬의 에디터들에게 이 소설을 읽은 감상을 물었다. 한국과 일본의 여성의 삶이 어느 정도 함께 울릴 수 있는지를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국판과 직접 연락을 직접 주고받은 뉴스에디터 이쿠타 아야 씨(29)는 ”일본 사회도 남존여비가 뿌리 깊고 김지영 씨와 같은 경험을 하는 여성이 많다”라며 ”많은 일본의 여성이 공감을 모으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쿠타 씨는 이 소설에 대한 남성들의 반응이 비슷하다고 밝혔다. 이 소설이 한국에서 일으킨 반향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이쿠타 씨는 ”일본에서도 ‘남자 쪽이 화를 내거나 조용히 입을 닫아버린다‘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라며 ”남성들도 이 작품을 읽고 자신의 인생과 가치관에 대해 생각해 줬으면 좋겠고 남성판 ‘김지영’도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쿠타 씨는 “거기서부터 양성평등을 위한 소통이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고 감상을 전했다.

허프포스트 재팬의 학생 에디터인 코무로 쇼코(26)는 ”여행을 마치고 도쿄로 돌아가는 길 신칸센에 앉아 읽었는데, 여러 번 울 뻔했다”라며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 역시 여성으로서 살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소설의 형태로 이런 문제 제기를 접할 수 있어서, 이 소설과 같은 시대를 살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뉴스에디터 다나카 시노(30) 씨는 ”소설을 읽으면서 개인적인 경험이 겹쳐 가끔 ‘어쩔 수 없으니까’라고 덮어둔 감정들이 솟구쳐 나왔다”라며 “3분의 1쯤을 읽었을 때는 남동생과의 갈등이 떠올랐고, 3분의 2쯤을 읽었을 때는 부은 눈으로 혼인신고 성씨란에 서명하던 펜 끝의 망설임이 머리를 스쳤고, 신문사에 사직서를 낼 때의 기억이 떠올라 손이 떨렸다”고 밝혔다.

다나카 씨는 이어 ”‘여자니까 상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여자니까 성을 버리지 않으면 안된다‘, ‘여자니까 결혼하면 전근 가야 하는 직장은 그만둬야 한다‘는 말을 들은 게 떠올랐다”라며 ”‘내가 이룬 건 모두 힘겹게 싸워서 얻은 거잖아. 운 좋게 얻은 게 아니잖아’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다나카 씨는 “이 책을 읽다 보면 그렇게 마음속에 넣어 뒀던 기분이 말이 되어 눈앞에 나타난다. 그건 정말 달랠 길이 없다”라고 밝혔다.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8일 허프포스트는 온라인 서점이자 독서 평이 활발하게 올라오는 웹사이트 ‘북미터‘와 ‘아마존 재팬’에 올라온 몇몇 독자 감상평을 보도한 바 있다.

이 감상평 중 ″‘한국은 일본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감도(わかりみ)가 높아서 한 페이지를 읽으며 3번 정도 쓰러질 뻔했다. 솔직히 말하면 공감도가 너무 강한 게 스트레스였다”라는 코멘트가 이 소설을 읽은 한국 독자들에게 큰 위로를 준 바 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일본 #82년생 김지영 #허프포스트 #허프포스트 재팬 #82년생김지영 일본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