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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31일 17시 59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12월 31일 18시 06분 KST

연말을 맞아 허프포스트 에디터들이 '쓸모없는 선물 주고받기'를 했다(사진)

만원 이내의 물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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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말부터, 소셜 미디어에서는 ‘쓸모없는 선물 주고받기‘가 큰 인기를 끌었다. 문자 그대로 모임에 참가한 사람들끼리 각자 ‘쓸모없는 선물’을 챙겨와 교환하는 이벤트로, 올해도 이 이벤트는 전국 각지의 다양한 모임에서 진행돼 많은 이들의 연말을 즐겁게 했다.

허프포스트 에디터들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쓸모없는 선물 주고받기‘를 진행했다. 조건은 ‘만 원 이내에서 새로운 물건을 구입할 것’이었는데, 지난해에 비해 대체적으로 선물의 퀄리티가 올라갔다. 아래 사진과 함께 물건을 가져온 에디터들 각자의 설명을 덧붙였다.

‘조속한 노조협상 타결’ 티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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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입고 연봉협상장에 나서면, 그 위용에 사측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연봉을 올려줄 것만 같다.

″차기 노조위원장을 위한 ‘조속한 연봉협상 타결’ 티셔츠. 이 티셔츠는 허프포스트 노조위원장이 다음 위원장에게 계속해서 물려주는 레거시 아이템이 되어야 마땅하다. 허프포스트 노조를 위해 가져왔다.” 

정체불명의 납작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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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의 정체는 (두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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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가 있다면 미래의 내가 폐쇄회로 영상을 통해 지금의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마음 가짐을 가지고 정진해야 한다’는 꼰대 정신을 상징하는 선물. 진짜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것 중에서도 고르고 골랐다.”

제목부터 기운이 심상치 않은 ‘신아리랑 열두마당’ 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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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표지만 봐도 최첨단 우주시대를 맞아 현대화, 세계화, 민족정신의 활성화를 이룰 수 있는 대단한 앨범 같다. 뒤로 돌려 수록곡을 살펴봤더니 더 굉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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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부터 청와대까지 모두를 아우르는 아리랑... 대체 이 노래는...

이 선물에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

″귀가를 위해 탄 택시의 기사님이 내가 든 기타를 보고 반색하며 자신도 뮤지션이라고 TMI 폭격을 시작하시더니 3천원 밖에 안 한다며 본인의 CD를 강매하셨다. 아리랑을 전면에 내세운 컨셉트 앨범으로 짐작되지만, 몇 년 째 뜯지도 않고 보관했기 때문에 음악이 어떤지는 모르겠다. 새 주인이 즐겁게 들어주시길 바란다.” 

가수 이현우의 리믹스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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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미식회’ 나오는 그 이현우 맞다. 그리고 그의 전성기에 나온 앨범이다. 

″‘꿈’으로 1992년을 강타한 가수 이현우의 리믹스 앨범. 포장도 뜯지 않은 이 CD가 왜 나에게 있었는지는 나도 모른다. 부디 새로운 주인의 품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아 비싼 레어템으로 부활하기를...”

호신용이라고 하는데 파티용으로 더 유용할 것 같은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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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저 현란함에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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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곳에서 더 빛나는 이 핵인싸스러움 무엇? 순간 여기가 허프포스트 회의실인지 제기동 어디 으슥한 데 위치한 콜라텍인지 헷갈렸다. 조명을 뿜어내는 영롱함은 마치 옥구슬과 같았다.

″혼자 어두운 밤거리를 걷다보면 쓸쓸해지기 마련이다. 그럴 때 후레쉬 기능에서 버튼을 살짝 내리면 혼자만의 파티를 즐길 수 있는 미러볼 기능이 더해진다. 자칫 쓸쓸해 질 수 있는 혼밤산책의 무료함을 달래줄 아이템. 나는 당분간 혼자 밤거리를 배회할 일은 없을 것 같으니(ㅎㅎ) 쓸모없지만 유용한 아이템 선물로 제격.”

집에서는 유용하지만 밖에서 절대 못 쓰는 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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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묘하게 마치 진짜 얼굴 같고 잘 어울린다. 밖에서도 쿨하게 붙이고 다닌다면 당신은 바로 핵인싸에 등극할지도 모른다.

″입술과 입가 주름을 완화해주는 패치. 새로운 뷰티 아이템이 출시되면 곧바로 구매해 사용해보는 사람으로서 이 제품 역시 구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비록 입술 각질과 팔자 주름은 여전하지만, 패치를 붙인 20분 동안은 매력있는 입술의 소유자로 변신할 수 있었다. 다만 단점이 하나 있다면 밖에서는 절대 사용할 수 없다는 것. 뭐, 남들 눈치야 무슨 상관이겠나. 잠시나마 안젤리나 졸리 못지 않은 입술을 갖고 싶다면 실내에서든 야외에서든 꼭 사용해보길 바란다.”

‘퀴들 사운드’ 스튜디오 이용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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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들사운드 대표로부터 이걸 받은 에디터는 실수로 욕을 할 뻔했다. 선물에 대한 소개를 들은 뒤에는 다시 한 번 입술을 꽉 깨물었다.

″이정도 퀄리티를 갖춘 ‘홈 스튜디오‘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고급 콘덴서 마이크, 마이크 프리앰프, 오디오 인터페이스, 아이맥, 미제 기타 등을 갖춘 홈스튜디오 ‘퀴들 사운드’를 1회에 한해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이다. 절대 오늘 선물을 준비 못해서 급조한 게 아니다. 앞으로는 스냅사진 대신 스냅 나래이션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가장 예쁜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 평생을 간직할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주옥같은 명반 <착각>, <목요일 새벽 세시>, <꽃이 지네> 등이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장기하와 얼굴들&혼다 케이스케 굿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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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는 이 조합 무엇...

″혼다 케이스케 선수 팬이다. 장기하와 얼굴들도 좋아한다. 십여 년 가까이 그랬다. 그렇게나 오래 좋아하다보니 굿즈가 너무 많아졌다. 사실 그중 하나도 쓸모없는 건 없지만 그래도 좋은 건 나누고 살아야겠다 싶어 아쉬움을 머금고 이 자리에 가져왔다. 특히 혼다 케이스케 잔은 술을 마실수록 점점 혼다 선수와 가까워지는 기분이 든다. 혼술을 해도 함께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것♥”

식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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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자취생에게 매우 유용한 물건인 것 같기도 하다.

″한끼 식사를 거품없이 깔끔하게 해결하고 싶은 현대인, 소박한 삶을 지향하는 실속남녀를 위한 선물이다. 고품질 알루미늄으로 제작되어 가볍고 위생적이면서도 견고하다. 식사를 마친 뒤 설거지 편의를 고려한 매끈한 마감 처리가 특히 돋보인다.”

예쁜 팔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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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부터 ‘예쁜 팔토시’다. 분홍색 사과와 수박의 배치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초등학교 시절 미술시간에 한 번쯤은 썼을 법한 비주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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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허프포스트 에디터들은 이 예쁜 팔토시와 예쁜 레터링 문신이 어우러진 아이러니한 풍경을 마주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종종 사무실에서 보게 될 모습 같다.

″기사쓸 때 필수 아이템. 다만 디자인이 너무 화려해서...”

허프포스트 에디터들의 선물을 참고해 신년 ‘쓸모없는 선물 주고받기’를 진행해 보는 건 어떨까. 작년에 유행한 ‘쓸모없는 선물’들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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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