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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퇴직대행' 서비스 : 돈을 받고 사표를 대신 내주는 사람들

돈을 주면 사표를 대신 내준다.

ⓒyacobchuk via Getty Images

최근 일본 언론사들은 ‘퇴직 대행’ 서비스에 대한 보도를 내놓고 있다. 말 그대로 퇴직을 대신해주는 서비스다. 회사에 그만두겠다고 말을 하는 게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대신 사표를 내주는 것이다. 12월 31일 일본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퇴직 대행 서비스는 지난 여름부터 인터넷에서 확산됐으며 현재 30개 업체 정도가 운영되고 있다.

약 50만원 주면 사표를 대신 내준다

지난 12월 17일, ‘myjitsu’가 전한 바에 따르면 퇴직대행 서비스 이용료는 적게는 3만엔에서 5만엔까지다. 퇴직대행을 의뢰한 사람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면 4만엔, 정규직이라면 5만엔을 받는 업체도 있다. 이용자는 라인 메신저나 홈페이지를 통해 회사 이름과 인사 담당자 등의 정보를 건네면 된다.

이용자들이 직접 사표를 내지 않고, 대행 서비스를 사용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자신을 괴롭히는 상사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고 싶지만, 그런 상사 때문에 사표를 직접 내기 어려운 경우, 그리고 회사에서 비합리적인 노동을 강요하는 경우, 마지막으로 퇴사를 하고 싶지만, 회사에서 퇴사를 시켜주지 않는 경우다. 새로운 직원이 채용된 후, 일이 숙달될 때가지 인수인계를 하라고 하거나, 직원의 퇴사 의사를 무시하는 사례도 있다.

일본의 인력난 심화가 낳은 현상

그런가하면 회사가 아닌 직원 자신이 문제인 경우도 있다. 12월 4일, ‘비즈니스 인사이더 일본판‘은 입사한 지 6개월 만에 퇴직대행 서비스로 사표를 낸 한 회계사의 이야기를 전했다. 사표를 받은 직장 상사는 해당 직원의 책상 서랍을 연 후에야 퇴직대행 서비스를 이용한 이유를 알게 됐다. 당장 다음 날까지 처리하지 않으면 안되는 회계 전표가 무더기로 발견된 것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일본판‘은 이런 경우를 ‘도망자형 퇴직’이라고 설명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일본 내 인력난이 심화된 것도 이 같은 서비스가 나타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보다 일자리를 찾는 사람에게 더 유리해진 구조에서 더 나은 일자리를 찾아가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한 해 동안 회사를 그만두고 싶지만, 그만두기 어려운 상황에 대한 상담건수가 3만 9,800건을 넘어섰다 이 숫자는 ‘해고’에 관한 상담건수를 훨씬 웃돈 수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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