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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조사비 5만원 내면 얼마나 되돌려받을 수 있을까?

연구 결과가 나왔다

  • 백승호
  • 입력 2018.12.31 10:59
  • 수정 2018.12.31 14:53

 

경조사비는 낼 때마다 고민이다. 결혼식과 장례식이 한 달에 몇 번 겹치다 보면 예상치 못하게 큰 돈이 지출된다. 이 돈을 되돌려받을 수 있을지도 고민이 든다.

여기에 관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재정학회가 발간한 재정학연구 최신호에는 `재정패널을 이용한 우리나라 가구의 경조사비 지출과 경조사 수입 간의 관계 분석` 라는 논문이 실렸다

ⓒma-no via Getty Images

 

2018년 기준 한국인의 평균 결혼 비용은 주택자금을 제외하면 약 6294만원이다. 평균 장례 비용은 2015년 기준 1381만원이다. 경조사비 지출은 매년 꾸준히 발생하는 경향이 있지만 경조사 수입은 평생에 걸쳐 몇 번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약 10년(2007~2016)에 걸린 경조사비 수입과 지출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2016년 기준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가구의 누적 경조사 지출액과 경조사 수입액 사이의 상관관계가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누적 경조사 지출액의 계수는 0.988로 이는 경조사 지출액이 1만원 늘어나면 경조사 수입이 9880원 늘어난다는 의미다. 우리나라의 경조사 문화가 여전히 사회보험으로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자들은 ”분석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경조사비 문화는 가구에서 짧은 시간에 큰 지출이 필요해 소득에 악영향을 미치는 경조사 비용 위험을 완화하는 완전 보험으로서 제대로 작동하고 있었다”며 ”경조사 문화가 사회적 약속이라는 점을 보면 비교적 놀라운 결과로 여겨진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앞으로도 경조사 문화가 사회적 보험으로 기능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다. 논문은 ”금융제도가 발달되지 않았던 과거 사회에서는 경조사 수입이 갑작스러운 부(-)의 소득 충격을 완화해줌으로써 효율성을 제고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했으나 현대 사회에서는 점차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있고, 비혼 인구도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균 수명도 예전에 비해 크게 증가하여 일부 개인은 경조사비를 지출한 시점과 회수 하는 시점 사이에 많은 기간이 소요될 수도 있고, 아니면 경조사비가 발생하지 않아 지출을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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