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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상징인 흰머리수리가 한 미식축구 팬의 팔에 착륙했다

아마도 올해의 스포츠 이벤트에서 벌어진 가장 이례적인 장면 중 하나일 것이다

  • 박세회
  • 입력 2018.12.31 11:16
  • 수정 2018.12.31 11:48
뚜이엔 응우엔의 팔에 내려 앉은 흰머리수리 클라크. 
뚜이엔 응우엔의 팔에 내려 앉은 흰머리수리 클라크.  ⓒKevin C. Cox via Getty Images

미국의 대학 미식축구 경기에서 미국 국가 ‘스타 스팽글드 배너’가 울리는 가운데 흰머리수리가 두 명의 팬을 선택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대학교 미식축구팀 클렘슨 타이거즈와 노터데임 파이팅 아이리시가 맞붙은 경기에 앞서 미국 국가를 연주하는 순서가 있었다. 많은 미국의 스포츠 이벤트가 그렇듯 국가가 연주되는 중에는 조련사가 등장해 미국의 상징인 흰머리수리를 날린다.

그러나 원래대로라면 관중석 위를 유영한 뒤 조련사의 팔로 돌아와야 하는 이 흰머리수리(이름은 ‘클라크’라고 한다)는 어째서인지 이날은 다른 선택을 했다. 유영 중 갑자기 관중석으로 돌진해 쉴 곳을 찾았다.

첫 번째 선택은 42세의 앨버트 아르마스. 거대한 흰머리독수리가 자신에게 다가오자 놀란 남성은 몸을 움츠리고 매가 다시 날아갈 때까지 꼼짝하지 않았다.

그러나 매가 선택한 두 번째 남성은 달랐다. 뚜이엔 응우엔은 매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것을 보고 마치 직업 조련사처럼 오른팔을 하늘을 향해 쭉 뻗었고, 흰머리수리가 그 위에 앉아 하찮은 인간들을 굽어봤다.

″매가 (첫 번째 남자 위에) 내려앉는 걸 보고 아마도 피곤한가 보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팔을 뻗어봤죠. 그러자 내 팔 위에 앉더군요, 정말 신났고 흥분되더군요. 놀라웠죠. 믿을 수가 없어요.”

응우엔이 미국의 스포츠 매체 ‘스포츠일러스트’에 한 말이다.

항간에서는 미국의 국조 흰머리수리의 선택을 받아들인 두번째 남성을 대통령으로 추대해야 한다는 농담이 나오고 있다. 

맹금류인 흰머리수리의 발톱은 연약한 사람의 피부는 단번에 뚫어버릴 정도로 날카롭지만, 다행히 이날 다친 사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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