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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농성' 파인텍 노사가 2차 교섭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현재 노조 측은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

  • 허완
  • 입력 2018.12.29 22:22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기독교연합회관에서 노사 교섭을 하기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지회장, 김세권 대표 2018.12.29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기독교연합회관에서 노사 교섭을 하기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지회장, 김세권 대표 2018.12.29 ⓒ뉴스1

고용승계와 단체협약 이행을 요구하며 세계 최장기간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파인텍 노조 측과 사측이 29일 두번째 만남을 가졌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지회장과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 등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교섭을 시작했다.

이후 오후 4시9분쯤 김세원 대표가 먼저 협상장을 나왔다. 김 대표는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도 ”오늘 (파인텍 직원들의)스타플렉스 고용은 안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됐고 다른 방안에 대해 의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4시30분께 노조측 인원도 협상장을 나섰다.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장시간 논의를 했지만 아예 진척이 없었다”며 ”(김 대표가)스타플렉스로의 입사는 안된다는 이야기는 지속적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안이 있냐는 요구에 대해서는 (김 대표가)다른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올해 안에는 마무리를 짓기 위해 연말이라도 다시 한 번 자리를 만들자고 했지만 구체적으로 날짜를 확정하진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위원장은 또 ”고공농성과 단식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하루라도 빨리 농성을 해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교섭을 할 생각”이라며 ”어려움은 있으나 협상 결렬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근무 중 숨진 故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가 29일 오후 파인텍 노동자들이 농성중인 서울 양천구 열병합발전소 앞에서 열린 '굴뚝으로 가는 희망버스 문화제'에 참석해 있다. 2018.12.29
태안화력발전소에서 근무 중 숨진 故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가 29일 오후 파인텍 노동자들이 농성중인 서울 양천구 열병합발전소 앞에서 열린 '굴뚝으로 가는 희망버스 문화제'에 참석해 있다. 2018.12.29 ⓒ뉴스1

이번 사태는 스타플렉스가 2010년 스타케미칼(구 한국합섬)을 인수한 뒤 2013년 1월 일부 직원을 정리 해고하면서 시작됐다. 차 지회장은 이같은 결정에 반발하며 2014년 5월 스타케미칼 공장 굴뚝에 올라 다음해 7월까지 408일 동안 고공 농성을 벌였다.

이후 노사가 단협을 체결하기로 합의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그러자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이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에 올랐다. 노조는 조합원 5명을 스타플렉스 공장에 고용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금속노조와 시민단체 관계자 300여명은 이날 오후 굴뚝농성장인 서울 열병합발전소를 찾아 ‘굴뚝으로 가는 희망버스’ 집회를 열었다. 홍 전 지회장은 영상통화에서 ”마지막까지, 끝까지 하는 것이 이 싸움의 승리라고 생각한다”며 ”노동조합을 지키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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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금속노조 #파인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