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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주식시장 결산 : 희망적인 출발, 불안한 마감

2019년 증시 전망도 밝지 않다.

  • 허완
  • 입력 2018.12.29 11:17
2018년 증권·파생상품시장 폐장일인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직원들이 색종이를 뿌리며 폐장을 기념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12.60(0.62%) 오른 2041.04로, 코스닥 지수는 7.77(1.16%) 오른 675.65로 장을 마쳤다.<a href='http://www.hani.co.kr/arti/economy/finance/876213.html?_fr=mt2#csidx53795c6b33b2c20ba8c2e740e1aa5e6'></div></a>
2018년 증권·파생상품시장 폐장일인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직원들이 색종이를 뿌리며 폐장을 기념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12.60(0.62%) 오른 2041.04로, 코스닥 지수는 7.77(1.16%) 오른 675.65로 장을 마쳤다. ⓒ한겨레

“올해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커서 재미있지는 않았다. 연초엔 좋을 것이라고 봤는데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하면서 어려워졌다. 다만 기대하는 것은 내년에 잃을 것을 올해 미리 잃었으니, 내년에 바닥을 찍으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한다.” (자산운용업계 이아무개 팀장)

2018년 주식시장이 ‘희망에서 불안으로’ 떨어지며 끝을 맺었다. 코스피(유가증권시장)는 증시 폐장일인 28일 2041.04로 장을 마감했다. 올해 첫 거래일(2479.65)과 견줘 438.61(17.6%) 떨어졌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1606조원에서 262조원 감소한 1344조원으로 축소됐다. 코스닥도 이날 675.65로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15.7원에 올해 거래를 마감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 종가와 견주면 원-달러 환율은 54.5원(5.1%) 상승했다.

ⓒ한겨레

 

올초 주식시장 분위기는 좋았다. 코스피는 지난 1월2일 2479.65(종가)로 시작해 한달 동안 2600을 돌파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지수 3000을 노려볼만하다는 전망도 나왔다.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들이 5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한 것도 호재였다. 코스닥 시장도 정부가 코스닥벤처펀드를 내놓는 등 활성화 대책의 덕을 봤다.

좋은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7월6일 미국과 중국이 상호 500억달러어치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무역전쟁이 표면화됐다. 한국거래소는 “미-중 무역분쟁, 미국 금리 인상, 전세계 경기둔화 전망 등에 따라 수출 중심 한국경제 및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며 주가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악재를 만난 코스피는 급락해 지난 10월 지수가 2000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신흥시장에서 발을 빼려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3년 만에 순매수에서 순매도(5조7000억원)로 돌아서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아무개 팀장은 “주식시장은 심리가 좌우하는 곳인데 주가가 계속 빠지니 투자자들이 버티기 힘들었다”며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가장 힘든 해가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ASSOCIATED PRESS

 

힘든 한해가 지났지만 내년 주식시장 전망은 밝지 않다. 첫번째 세계 경제의 변곡점은 미-중 무역분쟁의 휴전 기한인 2019년 3월1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협상 타결 때는 경기 상승의 여지가 커지지만 협상 불발 때는 불확실성이 증폭된다. 이른바 ‘트럼프 리스크’도 남아있다. 올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연준의 금리인상 정책에 계속 불만을 드러낼 때마다 전세계 주식시장은 출렁거렸다.

한 기관투자자는 “주식시장이 매해 힘들지 않았던 적은 없었다. 2008년 서브 프라임 위기 때 대응했던 것처럼 정책 수단과 협력이 잘 발휘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면 너무 비관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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