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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사태 10년 만에 마지막으로 남은 해고노동자들이 복직한다

남아있는 쌍용차 해고노동자 중 60%가 출근을 하게됐다.

  • 허완
  • 입력 2018.12.29 10:41
  • 수정 2018.12.29 10:46
ⓒBloomberg via Getty Images

남아있는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 중 60%인 71명이 공장으로 돌아간다. 2009년 정리해고에 따른 ‘쌍용차 사태’ 이후 10여년 만이다. 

28일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는 31일(월요일)부터 복직 대상자 71명이 경기도 평택 공장으로 출근한다고 밝혔다.

이날 복직하는 이들 중에는 “2012년 해고노동자들의 잇따른 죽음을 막기 위해 서울 대한문에 분향소를 차려 싸웠고 40일 단식농성을 벌였으며 박근혜 정부의 탄압으로 구속됐던 김정우 전 지부장, 정리해고가 아닌 징계해고자로 정의의 편에 서서 해고된 후 10년을 가장 선두에서 싸운 윤충열 수석부지부장, 2015년 공장 안 굴뚝농성으로 노사교섭을 끌어냈고, 10년 동안 갖은 고생을 감내한 김정욱 사무국장”이 포함됐다고 지부 측은 설명했다.

이번 복직은 대통령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중재로 지난 9월14일 타결된 노사 합의에 따른 것이다. 당시 쌍용차지부(금속노조), 쌍용자동차노조, 회사는 복직 대상 해고자(119명) 중 60%를 2018년 연말까지 채용하고, 나머지 해고자를 2019년 상반기에 단계적으로 채용하는 데 합의했다.  

ⓒASSOCIATED PRESS

 

쌍용차는 2009년 전체 인력의 37%에 달하는 2646명에게 구조조정을 통보했다. 1666명이 희망퇴직 등으로 회사를 떠났고, 980명이 정리해고 됐다. 쌍용차지부는 공장 점거 파업을 벌였지만 당시 이명박 정부는 경찰 특공대를 투입해 노동자들을 강제 진압했다.

이후 쌍용차에서 해고된 노동자들과 가족들은 자살이나 병으로 잇따라 세상을 떠났다. 노동자들은 서울 대한문 앞에 분향소를 마련하고, 단식 농성을 벌였으며, ‘굴뚝 농성’에 나섰다.

쌍용차의 구조조정은 회사 측의 ‘기획부도 의혹‘, 부실 경영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떠넘긴다는 비판, 경찰의 폭력 진압 논란 등이 겹쳐지며 ‘쌍용차 사태’가 됐다.  

ⓒBloomberg via Getty Images

 

이후 쌍용차는 2013년 무급휴직자 454명을 전원 복직시켰고, 2015년 ‘노·노·사 협상’에 따라 세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자와 해고자들을 단계적으로 복직시켰다. 마지막으로 남은 119명 중 71명이 이번에 회사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쌍용차지부는 ”남은 48명은 합의서에 따라 2019년 상반기 복직한다”며 ”김득중 지부장은 10년의 싸움을 책임진 지부장으로서 조합원들이 모두 복직한 후 가장 마지막에 복직하겠다는 약속에 따라 이번에 복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쌍용차지부는 ”문재인 정부가 약속한 쌍용차 노동자들에 대한 국가손해배상·가압류 취하가 경찰의 내부 반발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당시 경찰 진압 책임자에 대한 처벌, 박근혜 정부 시절 대법원의 재판거래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 등을 촉구했다. 

 

 허완 에디터 : wan.he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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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노동 #쌍용자동차 #금속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