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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 심판이 시합 전 흑인 선수의 머리카락을 강제로 잘라버렸다(영상)

이 심판은 해고됐다.

고등학생 레슬러의 드레드록 스타일 머리를 강제로 자르는 영상이 트위터에 돌아 분노가 일고 있다. 흑인들이 헤어스타일로 인해 겪는 인종차별에 대한 이야기까지 번진 사건이다. 

SNJ 투데이의 스포츠 디렉터 마이크 프랜켈은 지난 12월 20일,  트위터를 통해 한 레슬링 심판이 뉴저지주 부에나의 부에나 리저널 고등학교의 레슬러에게 드레드록 머리를 자르지 않으면 팀이 출전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자리에서 머리를 자르지 않으면 몰수패를 당하는 상황이었다.” 프랜켈의 말이다.

뉴저지 레슬링 협회는 허프포스트의 언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에바 두버네이 감독은 트위터의 영상을 보고 뉴저지 교육국장인 라몬트 레폴렛 박사와 ‘여러 관리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 일을 의논했다고 밝혔다.

″친애하는 @DrLRepollet ,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남긴 메모에 답을 해주시거나 DM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고 당신의 감독하에 있는 학교 직원에 대한 질문이 있습니다. 오늘 오전에 여러 관리자들에게 메시지를 십여 개 보냈습니다. 당신이 답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에바 두버네이”

지역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인물은 베테랑 레슬링 심판인 앨런 말로니였다.

말로니는 백인이다. 흑인 심판 프레스턴 해밀턴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여 뉴스에 보도된 적도 있었다.

말로니는 2016년에 자신은 그런 단어를 쓴 기억이 없지만 사과했다고 매체에 밝혔다.

“사람들은 실수를 하는 법이고 나는 사과했다. 지금보다 일이 더 커져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 그 말은 그를 향한 게 아니었다.”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그가 말했고 … 나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 나중에 들었다. 나는 그 말을 믿었고 ‘어이, 그건 내 진심이 아니야.’라고 말했다. 그리고 당장 전화했고, 그는 괜찮다고 답했다.”

SNJ 투데이의 영상에서는 팀 동료와 성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머리카락을 잘리는 학생을 볼 수 있다. 당황한 모습이 역력하다. 왜 머리를 잘랐는지는 영상만 봐서는 알기 힘들다. 

미 고등학교 협회는 허프포스트의 언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부에나 리저널 학구의 데이비드 C. 카푸치오 주니어 감독관은 12월 21일에 이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

시합에 ‘파견된 심판’이 학생의 머리 길이와 헤드기어가 규정에 맞지 않다고 보았다고 밝혔다.

“학생 선수는 당시 몰수패를 피하기 위해 머리를 자르기로 결심했다. 이 결정에 학교나 학구 직원은 영향을 주지 않았다.”

카푸치오는 학교 교장, 운동부 부장, 레슬링 코치가 다음 날 학생의 부모에게 연락했다고 한다. 레슬링 관계자와 심판들은 뉴저지주 학교간 대항 운동 협회(New Jersey State Interscholastic Athletic Association) 소속이며 부에나 리저널 학구에 고용된 것이 아니라고 한다.

12월 21일에 영상이 돌자, 타고난 머리와 헤어스타일을 빌미삼아 흑인들을 타깃으로 삼는 것에 대한 규탄이 일었다.

올해 플로리다의 한 사립 학교가 6세 흑인 소년을 헤어스타일 때문에 돌려보내는 영상이 돌아 기사화되기도 했다.

부에나 리저널 학구는 NJSIAA가 사건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수사는 진행 중이지만, 파견된 심판은 부에나 리저널 학구의 학생 선수들이 참여하는 시합에 참가하지 못할 것이다.

12월 23일, 말로니는 해고되었다.

NJSIAA의 래리 화이트는 주 시민권 부서가 이 사건을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말로니는 수사가 끝날 때까지 뉴저지의 고등학교 레슬링 시합에 배정될 수 없다고 한다.

*허프포스트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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