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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쇄 결정 '82년생 김지영'을 읽은 일본 독자들의 감상평은?

일본의 출판사가 벌써 4쇄를 결정했다

  • 박세회
  • 입력 2018.12.28 17:59
  • 수정 2018.12.31 17:32
ⓒchikumashobo

지난 27일 ’82년생 김지영‘의 일본판 출간을 맡은 일본 출판사 ‘치쿠마쇼보’(筑摩書房)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82년생 김지영’의 4쇄 증쇄가 결정됐다”라며 ”그칠 줄 모르는 한국 문학의 융성, 페미니즘 책들의 비등 속에서 이 책에도 큰 반향이 있다는 점에 감사드립니다”라고 밝혔다.

’82년생 김지영‘은 한국에서는 더는 설명할 필요가 없는 책이다. 2009년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이후 처음으로 밀리언셀러(100만부)에 오른 책으로, 한국에서 1982년에 태어나고 자란 여성의 삶을 그렸다. 지난 5월에 대만판이 나왔고, 12월에는 일본판이 나왔다. 

그런데, 이러니저러니 해도 전 세계에서 그 정서와 문화가 한국과 가장 가깝다고 느껴지는 일본의 독자들은 이 책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일본 서적을 파는 온라인 서점이자 독서 평이 활발하게 교환되는 웹사이트 ‘북미터’에 올라온 몇몇 평을 보자.

″‘한국은 일본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감도(わかりみ)가 높아서 한 페이지를 읽으며 3번 정도 쓰러질 뻔했다. 솔직히 말하면 공감도가 너무 강한 게 스트레스였다. 스트레스를 회피하기 위해 여자인 나도 귀찮은 걸 꺼려 못 본 척하고 따라 온 것이다. 김지영 씨는 나보다 젊지만, 이 책을 읽고 있는 2018년 현재도 상황은 비슷하다. 개인적인 과거의 이런저런 일들이 지금으로 이어져 나를 찌른다. 남성을 비판하는 것은 아니라, 알아주면 좋겠지만, 가치관은 과거의 연속체라 50줄에 접어든 나에게는 뭔가 이미 절망에 가까운 감정이 있다.” - もふいんこ/bookmeter.com

 

″이 소설은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특히 한국은 여성 대통령이 나온 나라로 알고 있는데, 아직도 여성이 힘든 사회라는 걸 알고 놀랐다. 여성의 삶은 어디에서나 똑같다고 생각했다. 이 소설은 해결책 없이 끝난다.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일 것이다. 연말에 대단한 소설을 읽고 말았다.” - さとーゆー/bookmeter.com

 

″나는 ‘#미투’라고 소리칠 정도로 괴로운 추억은 없지만, 여자로 태어나 힘들거나 아쉬웠던 추억이 많다. 남자 형제만 좋은 대우를 받는다든지, 생리하는 걸 아무도 모르게 해야 한다든지, 장래에 할지도 모르는 결혼과 출산의 가능성 때문에 원치 않는 직장을 얻어야 한다든지…. 그런 일들을 두고 누군가 ”그래서 당신이 뭔가 그것으로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었나”라고 묻는다면 그런 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안타까운 마음을 ”아아, 나만 그런 건 아니었어”라고 생각하게 해주는 멋진 한 권의 책이었다. 분명 많은 여성의 과거를 달랬을 것이다.” - キチジロー/bookmeter.com

 아마존에 올라 온 이 책에 대한 평가도 대부분 공감에 기울어 있다.

″여성의 삶에 관한 문학. 현실을 생각하면 내용이 무겁거나 감상적인 것은 결코 아니다. 이 책을 두고 ‘불행 포르노’라고 하는 사람은 현실감각이 없는 것이다. 여성과 남성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이상 어느 나라에서나 통하는 내용이다. 이 책이 꼭 일본에서 사랑받지는 않아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이 책과 같은 무게와 영향력을 지닌 문학이 일본에도 꼭 필요하다.” -aqoursPOP/amazon.co.jp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한국이 부럽다. ’82년생 김지영’에 그려진 것은 많은 여성이 일상적으로 직면해 부딪히는 일들이다. 감각이 마비되어 그 상태를 평범하게 느껴버릴 정도의 절망이다. 일본에서도 많은 사람이 읽었으면 좋겠다.” - morimasaki/amazon.co.jp

한편 지난 8일 발간된 ’82년생 김지영’(82年生まれ、キム・ジヨン)은 발매 4일 만에 3쇄 증쇄가 결정된 바 있다. 발매 직후에는 아마존 재팬 아시아 문학부문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으면 현재까지 아마존 재팬의 문학 분야에서 12위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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