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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수사관의 비위 혐의에는 '건설업자 최씨'가 자주 등장한다

5개 징계혐의 중 3개에 최씨가 연루됐다

ⓒ뉴스1

검찰이 청와대 특별감찰반(특감반)에 근무하던 중 지인 수사개입과 골프접대, 인사청탁 등 각종 비위 행위를 저지른 김태우 수사관에 대해 중징계(해임)를 요청했다. 아울러 김 수사관의 주요 비위 행위에는 그의 스폰서로 알려진 ‘건설업자 최아무개씨‘가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두 사람의 ‘검은 공생 관계’에도 관심이 모인다.

대검찰청 감찰본부가 지난 27일 발표한 감찰 결과를 보면, 김태우 수사관의 비위 행위는 크게 5가지다. 

먼저 김 수사관은 청와대 특감반 소속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감찰을 벌이던 중 5급 사무관 채용 제안을 유도한 뒤, 사실상 자신이 합격자로 내정되는 방식으로 ‘특혜성 채용’을 시도했다. 앞서 자신이 청와대 특감반에 파견될 수 있도록 인사청탁을 한 혐의도 받는다.

지난달 초 경찰청 특수수사과를 방문해 지인 사건에 개입하려 했다는 혐의와 ‘우윤근 주 러시아 대사가 채용청탁 명목으로 1000만원을 받았다’는 내용의 첩보를 언론에 흘린 것도 감찰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 민간 건설업자한테 수 차례에 걸쳐 골프접대를 받은 것도 그가 저지른 비위 행위 가운데 하나다.

검찰이 확인한 김 수사관의 비위 행위 5가지 가운데 건설업자 최씨가 등장하는 사건은 ‘청와대 특감반 인사청탁‘과 ‘지인 수사개입‘과 ‘청와대 특감반 인사청탁‘, ‘골프접대’ 등이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김 수사관은 청와대 특감반 인사청탁과 관련해, 2012년부터 알고 지냈던 최씨에게 지난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로 갈 수 있게 해달라”고 인사청탁을 넣었다. 김 수사관은 감찰 과정에서 ”최씨가 유력 인사를 많이 알고 있다고 믿고 청탁했다”고 진술했고, 최씨도 김 수사관 청탁을 받은 뒤 한 민간인에게 문자메시지로 프로필을 전달한 사실을 인정했다. 실제 김 수사관은 지난해 7월 중순 특감반에 파견됐다. 

김태우 수사관의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석동현 변호사.
김태우 수사관의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석동현 변호사. ⓒ뉴스1

다만 김 수사관측은 최씨와 조국 민정수석을 고교 동문으로 알고 있어 ‘홍보‘를 부탁한 적은 있지만 인사청탁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씨와 조 수석이 실제 고교 선후배 사이인지, 얼마나 가까운 관계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 수사관측 석동현 변호사는 ”최씨가 신임 민정수석의 고교 선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청와대 근무 경력과 실적 등을 언급하며 ‘혹시 기회 되면 홍보 좀 해달라’는 취지로 카톡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특감반 파견의 뜻을 이룬 뒤에는 거꾸로 김 수사관이 뇌물수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된 최씨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지난달 초 김 수사관이 경찰청 특수수사과를 찾아 최씨가 엮인 진행상황을 파악한 뇌물사건이 최씨가 엮인 사건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씨는 2016년 6월 6000억원 규모의 민자도로 공사에서 관련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국토교통부 공무원에게 1100만원의 뒷돈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로 경찰 수사를 받고 이달 초 검찰에 송치됐다. 김 수사관은 또 지난 5∼7월께에는 최씨와 함께 골프를 치면서 골프접대비 등 총 260만 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 받은 것으로도 확인됐다.

이처럼 김 수사관의 비위에 밀접하게 개입한 최씨는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분야의 토목건설기업을 운영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1982년 경기 화성시에서 건설자재 생산업체로 업계에 첫발을 디딘 뒤 각종 SOC 건설사업에서 성과를 냈다.

하지만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각종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2008년 ‘수원-광명 간 민자고속도로’ 사업과 ‘봉담-금곡간 도로’ 사업 등에서 자신이 속한 민간 컨소시엄에 수주 편의를 제공받을 목적으로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 본부장급 공무원들에게 총 5000만원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로 기소됐다. 2010년 1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형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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