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줄 서지 않아도 맛볼 수 있는 치명적인 돈가스 가게 3곳

돈가스에 쓰는 등심은 힘줄을 제거하고 지방은 조금 남겨둬야 한다

백종원 씨가 방송에서 추천한 포방터시장 돈가스 집이 새벽부터 줄을 서서 먹을 만큼 인기라고 한다. 이 집의 ‘등심까츠’(가게 메뉴 표기법)는 힘줄을 하나하나 제거하고 곱게 편 등심을 신선한 빵가루에 묻혀 좋은 기름에 정성껏 튀겨 내 안심처럼 씹힌다고 한다. 가격도 7000원. 수고와 노력을 생각하면 엄청난 가성비가 아닐 수 없다.

″지금 가장 핫한 돈가스를 나도 꼭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라면 말릴 수는 없지만, 때는 바야흐로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겨울. 새벽부터 줄을 서기엔 위험한 계절이다. 그래서 줄을 서지 않아도 먹을 수 있는 치명적인 돈가스 집 3개를 골라봤다.

안즈

명동에 갈 일이 있다면 점심은 안즈다. 안즈를 비롯해 소위 ‘프리미엄 돈가스’라 불리는 집들의 등심 가스는 등심에 붙은 등지방이 보이는 게 특징이다. 안즈의 경우는 지방 위에 붉게 보이는 삼겹 부위가 살짝 붙어 있는데,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딸에게도 양보하기 싫은 맛이다. 도축 후 3일 된 돼지를 정육할 때 이런 모양이 나오도록 특별하게 주문해 사용한다. 1주일 숙성을 거친 안즈의 등심은 고소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안심과 구분되는 찰기가 일품이다.

정돈 돈가스

대학로의 최강 돈가스 집인 소문의 정돈. 수요 미식회에 나오고 나서는 줄이 길어졌다는 소문이 있다. 그러나 포방터시장 돈가스 가게 처럼 새벽부터 텐트 치고 번호표 뽑아야 할 정도는 아니다. 오픈 시간(점심 11시 30분, 저녁 5시) 10분에서 15분 전에 가면 무리 없이 들어갈 수 있다. 이집 역시 숙성육의 지방을 다 제거하지 않은 등심을 쓰는데 살코기와 지방의 식감 대비가 도드라진다. 신사동에 정돈 프리미엄 지점도 있다.

한성 돈가스

신사역 근처에 회사가 있다면 오늘 저녁은 돈가스에 맥주 한잔이다. 위에 소개한 두 곳이 일본식 프리미엄 돈가스의 연장 선에 있는 반면, 한성은 한성만의 묵직한 소위 ‘아저씨들의 돈가스’를 표방하는 식당이다.

질긴 힘줄을 수제거하고 편육 작업(고기를 때려서 부드럽게 하고 넓게 펴는 과정) 없이 숙성으로 부드럽게 한다. 옛날 스타일로 양배추에 케첩과 마요네즈를 뿌려서 주는데 가끔 먹어서 그런지 맛있다. 고기 두께는 한국식 돈가스 중 상위 1%. 갈색 돈가스 소스에 겨자를 섞고 여기에 두툼한 가스를 찍어먹으면 정말 꿀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