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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이벤트'로 곤란 겪은 베트남 업체를 위해 한인 교민들이 나섰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무료상품을 받아갔었다.

ⓒlaka/facebook

10년 만의 스즈키컵 우승을 축하하며 ‘박항서 이벤트‘를 연 베트남 가죽 제품업체 ‘라까(LAKA)’에 한국 손님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야기는 1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남자축구 대표팀이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우승하자, 라까는 연말까지 매장을 방문하는 베트남 장기체류 한국인 1명에 1개의 제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그러나 열흘 만인 25일 라까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어로 ‘긴급 안내 공지문’을 띄웠다. 이벤트 대상이 아닌, 단기로 베트남에 온 한국인 관광객들이 매장을 찾아 공짜 선물을 받아갔다는 것이다. 심지어 54인승 관광버스를 타고 단체로 온 관광객도 있었다. 라까 측은 ”장기체류중인 한국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가진 사람들에게만 선물을 주겠다”고 공지했다.

이 소식을 접한 베트남 현지 교민들이 직접 나섰다. 라까 매장을 찾아 물건을 구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응우옌 딘 뜨 라까 사장은 ”수많은 한국인 고객이 매장을 찾아 이벤트 선물을 받고, 대다수가 추가로 상품을 사서 가셨다”고 말했다.

뜨 사장은 ”일부는 상품을 몇 개씩이나 구매했고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한 분은 매장 한 코너에 있는 가방을 몽땅 사 주셨다”고 밝혔다.

라까 페이스북 계정에는 한국 고객들을 향한 감사 메시지가 게시됐다.

라까는 조만간 올해의 최우수 사원으로 뽑힌 직원에게 한국 여행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뜨 사장은 ”정말 좋은 한국인들에 감사한다”며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나날이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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