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트럼프가 이라크 미군기지를 깜짝 방문해서 한 말들을 모아봤다

트럼프는 "미국이 세계의 경찰을 계속할 수 없다"고 말했다.

  • 허완
  • 입력 2018.12.27 12:00
ⓒSAUL LOEB via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각) 이라크 미군 부대를 전격 방문했다. 그가 전투가 진행중인 분쟁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부대를 찾은 건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역사적 승리”를 거뒀으므로 시리아에서 미군 병력을 철수시키겠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지 일주일 만이기도 하다.

이날 방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라크에서 미군을 철수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고, 미국이 ‘세계의 경찰’ 노릇을 계속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SAUL LOEB via Getty Images

 

극비 방문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사전 예고 없이 해외 주둔기지를 방문했던 사례들을 보면, 보안상 이유 때문에 대통령이 목적지에 도착한 뒤에야 방문 사실이 공개되곤 했다. 

이번 방문도 다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소수의 측근들, 비밀경호국 요원들, 풀 기자단은 성탄절인 25일 밤 늦게 워싱턴DC를 출발했다.  

트럼프 대통령 일행이 이라크 바그다드 서쪽 알 아사드 공군기지에 도착한 건 26일 저녁 7시15분경이었다. 이곳은 미군의 지원에 힘입어 이라크군이 탈환하기 전까지 IS가 장악하고 있던 라마디(Ramadi)의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취임 후 거의 2년 만에 처음(이자 생애 처음)으로 분쟁 지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결정하기에 앞서 보안상 위험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 자신에 대한 건 아니었다. 퍼스트레이디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이어 그는 ”칠흑”과도 같았던 비행 경험을 설명했다.

″우리가 (오는 동안) 어떤 과정을 거쳐야만 했는지 여러분들이 봤다면... 어두운 비행기, 모든 창문이 닫혀있고, 어디에도 전등 하나도 켜지지 않은, 칠흑(같은 어둠). 나는 한 번도 이런 걸 본 적이 없다. 나는 많은 비행기를 타봤는데, 모든 종류와 모양과 크기의 비행기들을 타봤는데, 이런 건 본 적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과 일행은 알 아사드 공군기지에서 3시간30여분 동안 머물렀다.  

ⓒSAUL LOEB via Getty Images

 

이라크

트럼프 대통령은 이라크를 방문하기로 결심한 이유를 묻는 기자들에게 ”이곳은 내가 오랫동안 얘기해왔던 곳”이라고 답했다.

그는 2002년에 이라크 전쟁을 지지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리고는 14년 뒤, ”나는 이라크 전쟁을 반대했다”고 주장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11년 이라크 철군을 결정하자 이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게 시작되기 전에도, 여러 해 전부터 나는 시민으로서 이에 대해 얘기해왔다.” 트럼프의 말이다.

또 그는 ″가장 중요하게는, 나는 이곳에 와서 우리의 위대한 군인들, 우리가 이곳에 보낸 위대한 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주둔 장병들 앞에서 한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라크에서 미군을 철수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IS에 대한 대응이 필요할 경우 곧바로 병력을 동원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IS에서 무언가 우리 마음에 안 드는 일이 벌어지면, 우리는 그들을 엄청 빠르고 엄청 강하게 때릴 수 있고, 그들은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도 모를 것이다.”  

ⓒSAUL LOEB via Getty Images

 

세계 경찰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미국은 세계 경찰이 아니”며, ”세계의 다른 모든 이들을 걱정해주기 전에 우리는 미국을 우선적으로 신경쓸 것”이라고 말해왔다

이날 연설에서도 그는 ”미국이 세계의 경찰을 계속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모든 부담을 우리 미국이 지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공짜로’ 다른 나라들을 보호해주고 있다는 잘못된 주장을 되풀이했다.

″우리는 우리를 이용해먹고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의 엄청난 군대를 쓰는 국가들로부터 더이상 이용당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돈을 내지 않는데 (앞으로는) 내야만 할 것이다.”

″우리(군대)는 세계 곳곳에 퍼져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심지어 들어본 적도 없는 나라들에도 있다. 솔직히 말해 이건 터무니 없는 일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철군에 대한 비판을 반박하면서도 미국이 ‘중동의 경찰’ 노릇을 할 수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군 지휘관들이 시리아 철군을 반대하며 작전을 연장해야 한다고 요청했으나 자신이 이를 거절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에 그들은 ‘시간을 더 주시겠습니까?‘라고 또 말했다. 그래서 내가 말했다. ‘아니. 시간을 더 줄 수는 없다. 시간은 충분했다. 우리는 그들(IS)을 격퇴시켰다. 우리는 그들을 기절시켰다.’” 

 

허완 에디터 : wan.heo@huffpost.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시리아 #이라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