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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 전세계인들을 사로잡은 아시아인들 : BTS,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등

방탄소년단,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존 조 주연의 '서치' 그리고 한국 야쿠르트까지.

ⓒ뉴스1

올해 8월, 미국에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이 개봉했다. 아시아계라는 게 이렇게 자랑스러운 적이 없었다는 말들이 소셜 미디어에 쏟아졌다.이제까지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자기 자신들의 모습, 자신들의 문화를 영화에서 보기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은 25년만에 아시아인들만 출연한 할리우드 영화였다. 아시아계에 대한 편견을 깨고 가시성을 높이는 영화이기도 했다.

미국 극작가 데이비드 헨리 황은 이렇게 표현했다.

#리프레젠테이션: 평생 거의 없었다면, 실제로 보아야 얼마나 필요했는지 깨닫게 된다.

#크레이지리치아시안 이 정말 좋았다. 자랑스러웠고 눈물이 났다. 재미있고, 감동적이고, 아주 즐거웠다! 모두 축하한다.

아시아계는 마침내 주목 받고 있다. 때늦은 일이다.

미국의 미디어에서는 아시아계가 잘 등장하지 않으며 나온다 해도 전형적인 모습으로만 보여진다. L.A.의 캘리포니아 대학교 박사 과정인 제니 J. 리는 여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는 TV를 단순한 오락거리로 치부해버리고 싶어하지만, TV가 우리의 문화적 지형과 세계에 대한 이해를 형성하는데 관여한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

리는 2017년에 TV의 아시아계 등장에 대한 연구에 관여했다. 당시 리는 데드라인에 말했다. “아시아계 또는 태평양 지역 출신이 잘 나오지 않거나 전형적인 모습으로만 등장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가? 우리가 미국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을 강화한다.”

코레 아시안 미디어(Kore Asian Media) 12월호의 표지는 ‘아시아계 미국인 엔터테인먼트에 진정한 변화가 있었던 해’를 기념했다.

미디어에서 아시아계가 제대로 보여지길 원하는 바람은 여러 해 동안 쌓여왔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이 2018년에 폭발한 이유 중 하나였다. 그리고 아시아계가 올해 거둔 여러 성과의 촉매로 작용했다.

할리우드 영화의 다양성은 아직 갈 길이 멀지만, 2018년에 우리를 기쁘게 만든 아시아인들의 성과를 모아보았다.

1. #AsianAugust 아시아계가 주연을 맡은 영화의 흥행

ⓒCHARLEY GALLAY VIA GETTY IMAGES

8월에 개봉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은 최근 10년 동안 가장 높은 수입을 올린 로맨틱 코미디였다. 그외에도 아시아계가 주연을 맡은 영화들이 있었다. 존 조 주연의 스릴러 ‘서치’도 히트했고, 넷플릭스의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에서는 넷플릭스 “자체 제작 작품 중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반복 시청도 많았다”고 버라이어티는 보도했다.

이런 작품들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며, 팬들은 소셜 미디어에서 #AsianAugust라는 해시태그를 쓰기 시작했다. 이에 대한 멋진 할로윈 코스튬들도 나왔다(드디어 아시아계들이 입을 수 있는 코스튬이 루시 리우와 브루스 리 말고도 생겼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때문에 한국식 야쿠르트가 갑자기 인기를 얻기도 했다.

ⓒnetflix

2. 산드라 오가 아시아 여성 최초로 에미 여우 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Dan MacMedan via Getty Images

한국계 캐나다 배우 산드라 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TV 시리즈 ‘킬링 이브’ 주연을 맡았을 때 이민자인 부모님들이 자랑스러워 하셨다”고 썼고, 이 사실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다.

3개월 뒤 산드라 오는 아시아계 여성 최초로 에미 드라마 주연상 후보에 올랐다(에미상의 역사는 69년에 달한다).

비록 수상하지는 못했으나, 산드라 오의 2018년은 멋졌다. EW는 산드라 오를 올해의 연예인 중 한 명으로 선정했으며, 2019년 1월에는 앤디 샘버그와 함께 골든 글로브 사회를 맡을 예정이다.

3. 릴리 싱, 루피 카우어, 프리앙카 초프라가 코스모폴리탄 인도판에서 여성들에게 힘을 실었다

ⓒcosmopolitan india

인도 코스모폴리탄 22주년 기념판은 ‘자매애’를 테마로 잡았다. 표지에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스카보로의 유튜버 릴리 싱, 온타리오주 브램턴에서 태어난 인스타그램 시인 루피 카우어, 인도계 미국 여배우 프리앙카 초프라가 등장했다.

다른 여성들을 응원하는 여성이라는 이슈에 적격인 세 사람이었다. “우리는 성공하고 세상에서 자리잡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전세계 자매들을 도울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서도 우리의 꿈을 추구해야 한다.” 싱이 기고한 글이다.

4. 스티브 아오키와 방탄소년단이 스타들이 잔뜩 등장하는 꿈의 뮤직 비디오를 발표했다

스티브 아오키와 방탄소년단의 ‘Waste It On Me’ 뮤직 비디오를 아직 안 봤다면 얼른 시청하라. 켄 정은 셀러브리티(데본 아오키)와 사랑에 빠지는 웨이터 캐릭터를 코믹하게 연기한다. 3분을 조금 넘는 길이의 뮤직 비디오에는 로스 버틀러, 제이미 정, 레오나르도 남 등 아시아계 스타들이 잔뜩 등장한다.

여러분 모두가 보실 만한 비디오다. 내 아시아계 가족들과 이걸 내게 되어 정말 자랑스럽다!! 당신을 위한 것이다. 당신의 생각을 들려달라!

2018년 인스타그램에서 최고의 팬덤을 누린 방탄소년단에겐 대단한 한 해였다. 정신건강, LGBTQ 등의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귀에 꽂히는 노래들을 발표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방탄소년단의 ‘Love Yourself: Tear’ 앨범은 K-팝 그룹 최초로 미국 차트 1위에 등극했으며 처음으로 그래미상 후보에도 올랐다.

5. 헨리 골딩이 아시아계 최초로 GQ ‘올해의 남성’ 커버 스타가 되었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주연을 맡은 헨리 골딩(31)에겐 폭발적인 한 해였다. 같은 영화에 출연한 배우 아콰피나와 함께 AP 선정 ’2018년에 급부상한 연예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골딩은 닉 영 역을 맡기 전까지 연기 경험이 없었으니, 운과 재능을 모두 가진 셈이다. 이제 미디어는 그에게 열광하고 있다. 그는 8월에 ‘서치’가 개봉했을 때 로스 앤젤레스의 한 극장 전석 티켓을 구매하기도 했다. 11월에는 GQ 올해의 남성 이슈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커버에 등장했다. 아시아계 남성은 매력적이고 섹시한 주연으로 등장하는 일이 드문데, GQ와 골딩이 그러한 인식을 바꿔가고 있다.

6. 인도 셀러브리티의 결혼식이 많은 관심을 끌었다

가장 주목 받은 결혼식은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의 로열 웨딩이었겠지만, 프리앙카 초프라와 닉 조나스가 12월에 올린 결혼식도 큰 관심을 끌었다. 이들은 힌두식, 기독교식으로 두 번 식을 올렸고, 그 전에 전통적 행사들도 치렀다. 끝내주는 사진과 영상들이 나왔다.

인도 최고의 부호 이샤 암바니의 딸은 12월 12일에 아난드 피라말과 결혼식을 올렸다. 수백만 달러가 들어간 이 결혼식에서는 비욘세가 공연을 하기도 했다.

7. 아콰피나가 ‘SNL’을 진행한 두 번째 아시아계 여성이 되었다.

“오늘 밤 여기 선 것은 내가 실현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적이 없는 꿈이었다. 문을 열어준 @LucyLiu 에게 감사한다.” - @awkwafina

최초는 2000년의 루시 리우였다. 아콰피나(29)는 그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 10월에 SNL 진행을 맡은 그녀는 자신의 ‘아이돌’에게 감사를 표했다.

“[리우가 진행했던] 에피소드가 내게 얼마나 중요했는지, 내가 아시아계 미국 여성에게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기억한다.” 아콰피나의 말이었다.

아콰피나가 진행을 맡게 되자 예전부터 트위터를 통해 그녀의 진행을 요구했던 팬들은 환호했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에 함께 출연했던 동료들도 기뻐하며 SNL이 방송되던 날 ‘아콰피나 파티’를 열어 축하했다.

8. ‘아시안 바첼러렛 2’가 멋지게 고정 관념을 깼다

왕푸 프로덕션은 올해 ‘아시안 바첼러렛’의 두 번째 시즌을 우리에게 선사했다. ABC의 ‘바첼러렛’의 패러디로, ‘옐로우 피버’(아시아인들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는 페티시즘), 모든 필리핀인들은 노래를 잘 한다는 등의 여러 고정 관념에 도전하는 시리즈였다. 유머와 섹시한 아시아계 남성들을 많이 활용했다.

다니엘 대 김랜들 박 등의 빅 스타들, 넷플릭스의 ‘김씨네 편의점’에 출연한 시무 리우, 오스트레일리아 배우 데스먼드 치암도 얼굴을 비추었다.

2019년에 시즌 3이 나오길 빈다.

9. 하산 미나즈가 인도계 미국인 최초로 주간 코미디 쇼 호스트가 되었다

ⓒWalter McBride via Getty Images

넷플릭스의 ‘하산 미나즈: 이런 앵글’(Patriot Act)을 복스(Vox)는 ‘TV 뉴스와 코미디 쇼의 만남’이라고 했다. 10월에 첫 선을 보이기 전에 넷플릭스는 이미 32편의 에피소드를 계약했고, 33세의 하산 미나즈는 인도계 미국인으로는 최초로 주간 토크 쇼를 맡게 되었다.

미나즈는 언제나 다양성과 대표성을 지지했다. ‘데일리 쇼’에 출연하고 넷플릭스의 ‘하산 미나즈의 금의환향’을 진행하기 전에도 그는 유튜브에서 ‘The Truth with Hasan Minhaj’ 시리즈로 대중문화의 인종차별을 규탄해 왔다고 CBC는 보도했다.

10. 콘스탄스 우가 골든 글로브 후보에 올랐다

ⓒGregg DeGuire via Getty Images

콘스탄스 우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에서의 훌륭한 연기로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골드 글로브에서 아시아계 여성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은 44년 만의 일이다. 이본 엘리먼이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로 1974년에 후보에 오른 것이 마지막이었다고 할리우드 외신 기자 협회는 밝혔다.

“아시아계 여성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 본 적이 없어서 [이럴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콘스탄스 우는 엔터테인먼트 투나잇에서 말했다.

11. 미스 필리핀이 2018년 미스 유니버스가 되었다

ⓒLILLIAN SUWANRUMPHA via Getty Images

미스 필리핀 카트리오나 그레이는 93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2018년 미스 유니버스가 되었다. 미스 필리핀이 미스 유니버스가 된 것은 네 번째라고 CNN은 보도했다. 2015년에 미스 필리핀 피아 워츠바크가 미스 유니버스가 된 바 있다.

12. ‘베이비시터 클럽’의 클라우디아 키시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나온다

‘베이비시터 클럽’의 일본계 미국인 클라우디아 키시는 수학을 못하고 남성과 예술을 무척 좋아하는, 고정 관념에서 벗어난 아시아계 캐릭터였다.

클라우디아 키시 클럽’이라는 다큐멘터리가 나올 예정이다. 북미에서 자란 아시아계인들에게 그녀가 남긴 영향을 다룬다고 한다.

“클라우디아는 내가 픽션에서 처음으로 본 나 같은 사람이었다. 게다가 그녀는 이야기의 중심에 있었다.” 작가 새라 쿤이 예고편에서 한 말이다.

* 허프포스트 캐나다판 기사를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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