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8년 12월 26일 10시 59분 KST

인도네시아 쓰나미 사망자수가 400명을 넘어섰다

크라카타우 화산은 지금도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Jorge Silva / Reuters

인도네시아 자바섬 서쪽 해안을 강타한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수가 429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구조당국이 25일(현지시각) 드론과 수색견을 동원해 생존자 수색을 벌였다.

지난 토요일(22일) 만조기에 화산섬인 아낙 크라카타우의 분화구가 무너지면서 거대한 파도가 수마트라섬과 자바섬 사이 순다해협 양쪽 해안가를 덮쳤다. 지금도 두꺼운 잿빛 화잔재가 계속해서 뿜어져 나오고 있다.

적어도 154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1400명 넘는 이들이 부상을 입었고 수천가구가 고지대로 대피해야 했다. 만조 경보는 수요일(26일)까지로 연장됐다.

구조대는 100km에 달하는 자바섬 서쪽 해안 지역에서 중장비와 탐지견, 특수 카메라를 동원해 진흙과 잔해 속에서 시신 수색 및 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다. 관계자들은 떠내려간 시신이 발견됨에 따라 수색 작업 범위가 남쪽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수색 및 구조 당국 대변인 유수프 라티프 대변인은 ”그동안은 (쓰나미 피해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여러 지역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제 우리는 더 먼 지역으로 향하고 있으며 실제로 그곳에 많은 희생자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당국자들은 현재 도로로 접근할 수 없는 여섯 개 마을에 닿기 위해 수색대가 쉬지 않고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은 쓰나미로 인한 파도가 최대 5미터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여러 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는 태평양 ‘불의 고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올해 재난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최근 10년 내 최악을 기록했다.

7월과 8월에는 관광지로 유명한 롬복섬 일부를 지진이 강타했으며, 이어 9월에 술라웨시섬에는 지진에 이은 쓰나미로 2000명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해저 산사태로 인한 쓰나미는 불과 24분 만에 육지를 덮쳤으며, 해안가 주민들에게 조기 경보는 전달되지 않았다.

Antara Foto Agency / Reuters

 

임시 대피소들

지진 관측 당국(BMKG)은 해안선으로부터 1km 가량 떨어져 있으라고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26일 예보된 기상 악화 및 최대 2미터에 달하는 파도의 위험 때문이다.

BMKG의 드위코리타 카르나와티 청장은 25일 기상 악화로 인해 화산의 분화구가 더 취약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2차 재앙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조지아공대의 헤르만 프리츠는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이 몇 개월 동안 활발히 화산활동을 벌여왔기 때문에 추가 쓰나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구조 작업은 폭우와 시야 확보 어려움 때문에 지체되고 있다. 군인과 자원봉사자들은 해안가를 따라 피해 규모를 진단하기 위해 드론을 활용했다.

식량과 물, 담요, 의료품 등은 극심한 교통 체증이 빚어진 내륙 도로를 통해 외곽 지역으로 천천히 보급되고 있다.

수천명의 사람들은 텐트와 모스크 또는 학교 같은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으며, 일부 주민들은 바닥이나 북적이는 공공 시설에서 잠을 청하고 있다.

20세 어부인 아유브는 군 당국이 제공한 텐트에서 가족들과 잠을 보냈다. 그는 비 때문에 여건이 그리 좋지 못했지만 식량은 충분했다고 말했다.

″모든 게 파괴됐다. 내 배, 오토아비, 집. 모든 게.” 그가 로이터에 말했다. ”가장 중요한 건 (그래도) 우리가 살아있다는 것이다.”

같은 피난 캠프에 머물고 있는 자녀 네 명을 둔 타리니는 자신의 가족들에게 남은 건 등에 지고 있는 옷들 뿐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그는 ”아이들 때문에 슬프다”며 ”우리는 모든 게 예전으로 돌아갔으면 하지만 (살던 곳으로) 돌아가기에는 겁이 난다”고 말했다.

Willy Kurniawan / Reuters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하나인 해안 마을 카리타의 현지 신자들은 희생자들을 기리며 슬픈 크리스마스 기도회를 열었다.

추가 재앙에 대한 공포 때문에 많은 신자들이 이 지역을 떠났지만 닉슨 시홈빙처럼 몇몇 사람들은 임시 대피 센터에서 돌아왔다.

″보통은 기쁨과 축제 기분으로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곤 하지만 올해 크리스마스는 쓰나미 때문에 우리는 겸손하게 기도할 수밖에 없다.” 그가 말했다.

최대 5미터에 달하는 파도가 강타한 해안가에서는 이 재앙으로 인해 파괴된 것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파손된 자동차들, 쓰러진 나무들, 솟구친 금속과 나무 기둥들, 가재도구들이 도로와 농지에 아무렇게나 쌓여 있다.

아낙 크라카타우는 계속 화산재를 분출하고 있으며, 당국은 주변 2km를 출입 금지 지역으로 지정했다.

BMKG는 화산섬 중 축구 경기장 90여개와 비슷한 약 64헥타르에 달하는 지역이 바닷속으로 무너져 내렸다고 밝혔다.

과거 크라카토아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던 이 화산에서는 1883년 역사상 가장 큰 폭발 중 하나로 꼽히는 화산활동으로 인한 쓰나미로 3만6000여명이 숨졌으며, 화산재 때문에 지표면 온도가 섭씨 1도 내려갔었다. 아낙 크라카타우는 1927년 이 지역에 새로 생겨난 섬으로, 지금까지 계속해서 커져왔다.

4월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는 조코 위도 대통령은 조기 경보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재난 당국에 지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진에 의한 쓰나미와는 다르게 이와 같은 종류의 쓰나미가 벌어졌을 때 적기에 사람들에게 쓰나미 경보를 전달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