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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이 크리스마스에 KFC 치킨을 먹게 된 이유는 '거짓말'이었다

일본 KFC는 크리스마스에 최고 매출을 올린다.

ⓒTaro Karibe via Getty Images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일본 KFC는 그해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한다. 한국에서는 치킨이 일상적인 음식인 반면, 일본에서는 치킨이 크리스마스 전통음식이기 때문이다. 그냥 치킨이 아니라, KFC의 치킨이다. 지난 2016년 BBC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매년 약 360만 가정이 크리스마스에 모여 KFC 치킨을 뜯는다. 크리스마스에 워낙 많은 사람이 몰리다보니 몇 주 전에 미리 예약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왜 일본의 크리스마스 전통음식은 ‘KFC 치킨’이 된 걸까?

이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지만, 가장 유력한 설은 한 남자에게서 시작한다. 1970년 일본에 처음 문을 연 KFC 1호점의 점장이었던 오오카와 다케시다.

지난 12월 22일, ‘비즈니스 인사이더’ 일본판은 오오카와 다케시와의 팟캐스트 인터뷰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크리스마스에는 KFC’의 전통은 ‘거짓말’에 의해 생겨났다.

ⓒBloomberg via Getty Images

1970년 일본 KFC 매장 1호점이 오픈한 후, 이 매장은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당시 일본인게 KFC 자체가 생소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빨간색과 흰색 줄무니의 지붕과 영어간판을 내건 가게”가 ”제과점인지, 이발소인지” 헷갈려 했다.

그런데 매장 근처에 위치한 한 유치원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위한 치킨을 주문했다. 이 유치원은 일본에서 흔치 않은 기독교계 유치원이었다. (당시 일본 내 기독교 인구는 2%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유치원에서는 오오카와 다케시에게 치킨만 주문한 게 아니었다. 그에게 산타분장을 하고 와달라는 부탁도 했다. 오오카와는 산타옷을 입고 유치원에 가서 아이들에게 치킨을 나눠주었다고 한다. 

ⓒKAZUHIRO NOGI via Getty Images

이날의 파티는 대성공이었다. 이후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다른 유치원에서도 오오카와에게 ‘산타‘와 ‘치킨‘을 주문한 것이다. 오오카와는 아예 매장 앞에 세워놓은 커널 샌더스 모형에도 산타옷을 입혔다. 그리고 거짓말을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에 치킨을 먹는다”는 거짓말이었다. 거짓말이 이어지면서 오오카와는 일본 NHK와 인터뷰까지 하게 된다. 이 인터뷰에서 그는 ”서양에서는 프라이드 치킨이 정말 크리스마스의 일반적인 관습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오오카와는 ”그렇다”고 답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오오카와는 그때를 떠올리며 ”(사실) 미국에서는 치킨 대신 칠면조 요리를 먹는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거짓말을 했다”며 ”후회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오오카와의 거짓말 덕분에 일본 KFC는 크리스마스 때마다 기록적인 매출을 올렸다. 1974년부터는 일본 전역에서 KFC의 크리스마스 이벤트가 시작됐다. 그로부터 10년 후, 오오카와 다케시는 일본 KFC의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일본 크리스마스의 전통은 그렇게 시작됐다. 아래에서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KFC 치킨을 구입한 일본인들의 모습을 확인하자.

ⓒTaro Karibe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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