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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끈'한 트럼프가 매티스 국방장관 퇴임 시기를 앞당겨버렸다

매티스 장관의 사임서가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 허완
  • 입력 2018.12.24 12:19
  • 수정 2018.12.24 12:20
ⓒASSOCIATED PRES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패트릭 섀너핸 부장관을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으로 내정했다. 애초 계획보다 2개월 일찍 제임스 매티스 장관을 물러나게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패트릭은 부장관으로 일하는 동안 수많은 업적을 쌓아왔다”며 ”그는 훌륭할 것”이라고 트윗에 적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주둔 미군 병력을 ”즉각” 철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다음날인 지난주 목요일(20일) 대통령에게 사임서를 제출했다.

대통령에게 보내는 이 직설적인 서한에서 매티스는 자신의 임기 마지막 날이 2월28일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서 당초 매티스가 예상했던 사임 시기보다 크게 앞선 1월1일부터 섀너핸이 직무를 대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티스 장관이 제출한 사임서가 보도되면서 대통령에 맞선 그의 용기를 격찬하는 말들이 이어지자 이에 격노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측근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매티스 장관이 사임서를 제출한 지 약 두 시간 뒤 백악관 집무실에서 매티스를 극찬하며 그가 2월 말에 사임할 것이라는 트윗을 측근들에게 불러주고 있었다. 

그러나 트럼프는 사임서를 읽지 않은 상태였으며, 이후 며칠 동안 트럼프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매티스의 사임서가 언론에 회자되자 ‘발끈’했다고 한다.

ⓒWin McNamee via Getty Images

 

20일 이후 매티스와 대화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은 매티스 에게 새로운 사퇴 날짜를 통보하라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지시했다고 23일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시리아 주둔 미군 병력 철수에 반대했던 매티스는 ”대통령은 이를 비롯한 다른 주제들에서 시각이 더 잘 맞는 국방장관을 가질 권리가 있으며, 나는 내가 물러나는 것이 옳다고 믿는다”고 사임서에 적었다.

보잉 임원 출신인 섀너핸은 부장관 임명 당시 2017년 상원에서 찬성 92대 반대 7표로 인준됐다. 당시 상원 군사위원회 위원장이었던 존 매케인(공화당, 애리조나)은 러시아의 공세에 맞서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에 섀너핸이 지지 의견을 내지 않자 한 때 그의 인준을 거부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섀너핸은 청문회에서 러시아에 대한 자신의 시각에 대한 구체적 질문들을 회피하며 보잉에서의 경험을 설명하는 데 집중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이 앞으로 러시아의 도발을 ”다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했다.

″러시아는 적대적인 국가라고 생각한다. 정부 전체가 그들의 도발, 우리 이익에 대한 침해를 다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현재 나는 (이에 대해) 구체적인 제안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 허프포스트US의 Patrick Shanahan To Become Acting Secretary Of Defense After Jim Mattis’ Departur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허완 에디터 : wan.he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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