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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천호동 화재는 철거를 3일 앞두고 일어났다

두 명이 숨졌다

22일 오후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유흥업소 화재현장에서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22일 오후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유흥업소 화재현장에서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뉴스1

22일 서울 강동구 천호동 성매매업소 건물 화재 사망자가 한 명 더 늘어 2명이 됐다.

서울 강동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4분 2층 건물의 1층 식당에서 불이 나 16분 뒤인 11시20분에 완진됐다.

이 사고로 2층에 있던 6명 중 5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박모씨(50)가 사망했다. 오후 6시33분쯤에는 의식이 없는채로 병원에 옮겨진 A씨(46)도 끝내 숨을 거뒀다.

또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진 김모씨(28) 등 2명의 여성도 의식이 없어 생명이 위독한 상태고, 1명은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화재가 난 건물은 성매매 업소로 사용되던 건물로, 1층은 방 3개를 포함해 대기실이 있고, 2층은 6개의 방이 있으며 여성들이 합숙소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차성 천호동 업주 집창촌 상인회장은 ”사망한 여성은 ‘이모’라고 불리는 업소의 업주”라면서 ”사고 당시 건물에 있던 6명 중 유일하게 거주자가 아니다. 아마 청소를 하러 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인회장은 사망한 박씨가 가장 먼저 화재를 발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불이야’ 소리가 들렸고 그걸 들은 1명이 뛰어나왔다”면서 ”낮에 깨어 있는 사람은 그 사람밖에 없다. 아마 이모가 ‘불이야’라고 외쳤는데 결국 자기가 못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가장 먼저 뛰쳐나온 여성 한 명만이 병원에 옮겨지지 않은 채 자력구조됐고, 업주를 포함한 5명은 응급대원들이  도착한 뒤에야 구조될 수 있었다.

현장을 목격한 이모씨(33)는 “1명이 뛰어나왔고 2명이 실려나왔다”면서 ”구급차가 도착해 건물 앞에서 심폐소생술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 전모씨(48)는 ”층 안쪽에서 불이 나기 시작했다. 연기가 많이 나왔고, 1층 앞쪽 통유리가 깨지면서 불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 인근은 ‘천호동 텍사스촌’으로 불리는 성매매 집결지로 30~40년 된 건물들이 몰려있다. 해당 건물을 포함한 인근 건물들은 천호2지구 재건축 지역으로 철거가 예정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차성 상인회장은 ”주택가는 이미 다 비어있는데 업소들만 남아서 영업을 했다”면서 “25일까지 모두 이주를 마치고 이후 펜스를 쳐 철거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정확한 화재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 역시 총 40명 규모의 전담팀을 편성, 화재원인을 규명하는 한편 건축법 위반 등 관련법 위반도 수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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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천호동 화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