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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의원이 '공항 직원에 폭언' 의혹을 반박하며 한 말

"의원 배지도 달고 있었고, 명색이 국토위 위원인데 듣도 보도 못한 규정을 이야기하면서..."

  • 김현유
  • 입력 2018.12.22 11:27
  • 수정 2018.12.22 12:30
ⓒ뉴스1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이 최근 공항에서 직원을 상대로 폭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김 의원은 “욕은 하지 않았지만 일방적으로 무례한 갑질을 당했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22일 조선일보는 김 의원이 김포공항 항공기에 탑승하며 공항 직원을 향해 고압적 언행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 20일 김포공항발 김해공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줄을 서 있다가, 공항 직원으로부터 신분증을 보여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김 의원은 탑승권을 제시했고, 신분증은 지갑에 넣은 채로 직원에게 보여줬다. 직원은 “지갑에서 꺼내서 보여주셔야 한다”고 말했으나 김 의원은 “투명하게 들여다 보인다”며 이를 거부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내가 왜 꺼내야 하느냐. 지금까지 한 번도 꺼낸 적이 없다”며 ”내가 국토위 국회의원인데 그런 규정이 어디 있다는 것인지 찾아오라”며 언성을 높였다고 한다. 

(…)

직원들이 두꺼운 규정 책자를 갖고 왔지만 관련 규정을 찾는 데 시간이 걸렸다. 그러자 김 의원이 ”빨리 (관련 규정) 안 찾고 뭐하냐. 이 새X들이 똑바로 근무 안 서네”라며 ”너네가 뭐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고객한테 갑질을 하냐. 책임자 데려와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 조선일보(2018. 12. 22.)

김 의원은 결국 신분증을 따로 꺼내서 보여주지 않았다. 대신 보좌진을 향해 “한국공항공사 사장한테 전화하라”고 외치는 한편 직접 핸드폰으로 직원들의 얼굴 사진을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의원 측은 자신이 오히려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신분을 밝혔고 의원 배지도 달고 있었다. 명색이 국토위 위원인데 듣도 보도 못한 규정을 이야기하면서 신분증을 빼 달라고 하기에 갑질하는 것이 아니냐고 항의했다”며 “그걸 빼달라고 하다니 상식 이하의 행동이다. 신분증을 보여주면 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한국공항공사 사장에 전화를 건 사실은 인정했다. 김 의원은 “당장은 받지 않았지만 나중에 전화가 왔길래 ‘규정도 없이 근무자들이 고객에게 갑질을 한다’고 말했다. 시민을 대표해서 항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욕설 논란에 대해서는 “욕은 하지 않았고, 그런 규정을 제시하지 못하길래 화를 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한국공항공사의 ‘항공기표준운영절차’ 매뉴얼에 따르면 직원들은 탑승객의 탑승권과 신분증을 두 손으로 확인해야 한다. 신분증 위·변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한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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