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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하쿠나 마타타’ 상표권 보유가 문화적 전유라는 반발이 인다

“스와힐리족과 아프리카 전체에 대한 공격”

ⓒAssociated Press

‘걱정하지 마’를 의미하는 스와힐리어 표현 ‘하쿠나 마타타’는 디즈니가 1994년에 낸 애니메이션 영화 ‘라이온 킹’에 등장하여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 활동가가 반기를 들었다.

짐바브웨계이며 캐나다 토론토에 살고 있는 셸턴 음팔라는 이것은 “스와힐리족과 아프리카 전체에 대한 공격”이라며 월트디즈니사가 ‘하쿠나 마타타’의 상표권을 포기해야 한다는 청원을 냈다.

음팔라는 디즈니가 “우리 어린 시절의 많은 기억을 만들어 준 엔터테인먼트 기업”이지만, 상표권 보유는 “철저히 탐욕에 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탄자니아, 케냐, 우간다, 르완다, 부룬디, 모잠비크, 콩고민주공화국 등 스와힐리어를 쓰는 국가들 대부분이 하쿠나 마타타란 말을 써왔다. 디즈니는 직접 만들지 않은 것에 대한 상표권을 가져선 안 된다.” 음팔라의 주장이다.

12월 21일 오후 3시(한국 시간) 기준으로 이 청원을 지지한 사람은 12만 명에 가깝다.

케냐 신문 비즈니스 데일리는 11월 25일에 캐시 음푸티아가 ‘라이온 킹’에 대해 쓴 글을 실었다. 특히 ‘하쿠나 마타타’의 사용을 문화적 ‘약탈’이라고 지적했다. 음팔라가 청원을 올린 것도 이 무렵이다.

공개된 기록에 의하면 디즈니는 ‘라이온 킹’이 개봉한 1994년에 상표권 신청을 냈다. 허가를 받지 않고 의류 등의 제품에 이 문구를 사용하면 디즈니가 고소할 수 있다는 의미다.

‘라이온 킹’은 흥행에 성공했고 아카데미 상을 두 개 수상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TV 시리즈, 비디오 발매용 속편 등이 이어졌다. 도널드 글로버와 비욘세가 참여한 실사판이 내년에 개봉할 예정이다.

디즈니 대변인은 허프포스트에 이메일을 보내 디즈니는 1994년에 “‘하쿠나 마타타’의 상표권 등록을 신청했으나 개인들이 이 문구를 쓰는 것을 막은 적도, 앞으로 막지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 해 동안 ‘야후!’, ‘바야 콘 디오스’(신과 함께 가라), ‘메리 크리스마스’, ‘시즌스 그리팅’ 같은 흔히 쓰이는 단어와 문구에 대한 상표권이 등록되었으며 그 어떤 문화적 방식의 사용도 방해하지 않았다.”

케냐의 지적 재산권 및 엔터테인먼트 변호사인 리즈 렌조는 소셜 미디어에서 벌어진 논쟁에서 디즈니의 편을 들었다.

“동아프리카인이나 스와힐리어를 사용하는 전세계 그 누구도 이 문구 사용을 금지 당하지는 않는다. 인터넷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것은 지적재산권 법과 그 정신, 여러 보호 체제에 대한 오해 때문이다.”

*허프포스트US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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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애니메이션 #하쿠나 마타타 #라이언 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