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배우들의 연기와 실사 배경에 CG를 결합한 ‘애니메이션 실사 리메이크’ 영화가 최근 몇 년 간의 트렌드다. 디즈니의 ‘신데렐라‘(2015), ‘정글 북‘(2016), ‘미녀와 야수’(2017) 등이 관객들의 큰 기대 속에 개봉했고, 호응을 얻었다.

올해 관심을 모으는 ‘실사 리메이크 영화’ 리스트를 아래 정리했다. 기사 마지막, 코믹스를 원작으로 하는 마블·DC의 2019년 개봉 예정작 리스트는 덤이다.

1. 명탐정 피카츄

얼굴은 피카츄인데 목소리가 데드풀이다.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가 CG로 재탄생한 피카츄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포켓몬 트레이너의 꿈을 접은 채 21살이 된 주인공이 우연히 ”피카피카” 대신 사람의 말을 하는 피카츄를 만나고, 곧 그 피카츄의 말을 알아듣는 건 자신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드디어 말이 통하는 사람을 만난 이 피카츄의 설득과 회유로 주인공은 포켓몬들과 포켓몬 트레이너들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라임 시티로 떠난다는 게 줄거리다.

2019년 여름 중 개봉 예정.

2. 라이언 킹

실사화가 발표된 디즈니의 영화들 중 팬들의 가장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작품 중 하나다. 1994년 발표된 애니메이션의 당시 어린이 팬들, 즉 지금의 성인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와 함께, 등장인물 모두가 동물인 영화가 얼마나 설득력 있는 CGI를 구현할 수 있을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첫 티저 예고 영상에는 애니메이션 ‘라이언 킹’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들 중 하나인, 이제 막 태어난 심바가 밀림의 동물들을 처음 조우하는 장면이 담겼다.

2019년 7월 19일 개봉 예정.

3. 알라딘

애니메이션은 ‘라이언 킹’보다 2년 앞선 1992년 개봉했다. 디즈니 영화들 중에서도 특히 더 음악이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으로, ‘A Whole New World’ 등이 수록된 OST는 다음 해 아카데미 음악상과 주제가상을 받았다.

이집트계 캐나다인 배우 메나 마수드가 주인공 알라딘 역을 맡았으며, 로빈 윌리엄스가 목소리 연기를 맡았던 램프의 요정 ‘지니’ 역은 윌 스미스가 연기한다.

디즈니 만화의 원작 속 알라딘의 원래 국적은 의외로 중동의 어느 나라도, 인도도 아니라고 한다. 크고 큰 아시아 다민족 나라들 사이에서 국적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관련 기사 보기)

2019년 5월 24일 개봉 예정.

4. 덤보

팀 버튼이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된 ‘덤보’의 원작 애니메이션은 1941년 나왔다.

특별한 코끼리 ‘덤보’는 애니메이션에서처럼 흰 생쥐를 비롯한 서커스 동물들과 친구가 된다. 많은 관객들을 울렸던, 강제로 떨어지게 된 엄마 코끼리와 덤보가 코로 서로를 더듬어 인사하는 재회 장면도 실사 영화에 등장한다.

진짜 사람 배우들이 연기하는 ‘익숙한 악역’들의 모습 때문일까. 컴퓨터로 만든 덤보의 얼굴이나 표정이 어색하다는 원작 팬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실사 버전의 예고편을 보다보면 그림보다 불편하고 울컥한 데가 있다.

2019년 3월 29일 개봉.

5. 레이디와 트램프

테사 톰슨, 자넬 모네 등이 목소리 연기를 한다는 사실 외에 이 리메이크작에 대해 알려진 것은 많지 않다. 다만 디즈니에 따르면, 1955년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는 2019년 버전의 ‘레이디와 트램프‘는 실제 개들이 개들을 연기하는 ‘진짜 실사 영화’가 될 것이라고 한다.

디즈니는 극장 개봉 대신, 2019년 서비스를 시작할 자체 스트리밍 웹사이트에서 영화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2019년 10월 4일 스트리밍 공개 예정.

6. 크루엘라

1961년 나온 애니메이션 ’101마리의 달마시안 개’는 글렌 클로즈 주연의 ‘101 달마시안’(1996), ’102 달마시안‘(2000)으로 이미 실사화 된 바 있다. 악당을 좀 더 전면에 내세운 ‘크루엘라’는 애니메이션의 프리퀄 격으로, 크루엘라 드 빌의 젊은 시절을 다룬다. 

엠마 스톤이 주연을 맡았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아래와 같은 팬아트가 유행하기도 했다.

2019년 중 개봉 혹은 스트리밍 예정.

7. 소닉 더 헤지혹

게임 원작의 애니메이션을 토대로 만들었으며, 짐 캐리가 이보 로보트닉 박사 역을 맡았다. 2018년 12월 제작사인 파라마운트가 첫 공식 포스터(위)를 공개하자, 소닉의 북슬북슬한 머리칼을 두고 영화 팬들 사이에서는 ‘왜곡이 심하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이에 대해 소닉의 크리에이터 오시마 나오토는 포브스에 ”소닉은 고슴도치계의 요정이므로 실사 영화라고 해서 진짜 고슴도치처럼 생길 필요는 없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2019년 11월 개봉 예정.

2020년 이후 나올 수 있는 디즈니의 실사 영화들

이외에도 유역비 주연의 ‘뮬란’, 리즈 위더스푼 주연의 ‘팅커벨’이 2020년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톰 행크스가 제페토 할아버지를 연기한다고 알려진 ‘피노키오’와, 오랫동안 실사화 프로젝트가 추진되어 온 ‘인어공주’, 그리고 ‘릴로와 스티치’의 개봉 목표 일자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2019년 개봉하는 코믹스 원작 영화들

캡틴 마블 - 2019년 3월 8일

어벤져스 엔드게임 - 2019년 4월 26일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 2019년 7월 5일

다크 피닉스 - 2019년 6월 7일

엑스맨: 뉴 뮤턴트 - 2019년 8월 2일

샤잠 - 2019년 4월 5일 

그 외의 코믹스·망가 원작 영화들

주연은 론 폴에서 데이비드 하버로, 감독은 기예르모 델 토로에서 닐 마샬로 바뀐 ‘헬보이 리부트’가 2019년 4월 12일 개봉한다. 

키시로 유키토의 ‘총몽‘이 원작인 ‘알리타: 배틀 엔젤’은 2019년 2월 1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박수진 에디터: sujean.par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