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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주간지 '슈피겔'의 스타 기자가 가짜뉴스를 날조한 사실이 밝혀졌다

‘슈피겔’은 그를 해고했다.

ⓒMorris MacMatzen via Getty Images

만나지도 않은 인물의 말을 인용하고 가상 인물까지 만들어 기사를 날조한 사건이 독일 유력 주간지 ‘슈피겔‘에서 발생했다. CNN이 선정한 2014년 ‘올해의 저널리스트‘와 ‘독일 기자상’ 등을 수상한 스타 기자가 한 일이다. 

‘슈피겔’은 19일 누리집에 클라스 렐로티우스(33) 기자의 기사 조작에 대한 입장문을 올렸다. 그가 7년간 지면과 온라인판으로 보도한 60편의 기사 중 최소 14편이 조작된 것이라는 자체 조사 내용이 담겼다.

렐로티우스는 중남미 이주자 행렬인 ‘카라반’에 대한 미국인들의 반감을 부각하기 위해, 미네소타주의 한 마을 주민들이 “멕시코인 접근 금지”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했다는 가짜 사례를 만들었다. 미군 관타나모 기지 수용소에 갇힌 예멘인이나 미식축구 스타 콜린 캐퍼닉을 다룬 기사도 하지도 않은 인터뷰를 했다며 거짓 사실까지 섞어 썼다. 다른 언론에 등장한 인물의 이름을 가져다 발언을 지어내고, 심지어 가상 인물까지 만들어 기사를 날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올해 시리아 내전을 겪는 소년을 다룬 기사로 ‘독일 기자상’을 수상하는 등 ‘슈피겔’을 대표하는 탐사보도 기자였다. 거짓으로 밝혀진 관타나모 수감자 기사와 이슬람국가(IS)에 납치된 이라크 아이들에 관한 기사는 기자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렐로티우스의 행태는 미국-멕시코 국경 지역을 함께 취재한 동료의 고발로 발각됐다. 11월에 보도된 렐로티우스의 이 기사 내용을 의심한 동료가 기사에 수차례 인용된 취재원을 추적했고, 이들이 렐로티우스를 전혀 만난 적이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렐로티우스는 처음엔 잘못을 부인했지만, ‘슈피겔’의 자체 조사를 통해 다수 기사가 날조됐다는 정황이 드러나자 잘못을 인정했다.

렐로티우스는 회사에 “명성이 높아질수록 실패가 두려웠고, (좋은 기사에 대한) 압박감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고 한다. ‘슈피겔’은 그를 해고했다.

 ‘슈피겔’은 “우리의 70년 역사상 최악의 사건”이라며 “독자들과 기사에 거짓으로 인용된 취재원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75만명의 잡지 구독자와 650만명의 온라인 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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