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 혐의가 드러나 검찰로 원대복귀한 직후, 청와대를 상대로 연일 폭로를 이어가고 있는 김태우 수사관이 경찰을 상대로 ‘수사거래’를 시도한 정황이 확인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21일 KBS에 따르면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은 김 수사관의 비위 혐의에 대한 감찰 과정에서 그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던 지인 최아무개씨와 나눈 전화통화 녹음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수사관은 지난달 2일 경찰청 특수수사과를 찾아 지인 최씨가 엮인 뇌물 사건 등의 진행 상황을 파악하는 등 비위가 드러나 감찰 대상에 올랐다.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확보한 녹음파일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10월 김 수사관과의 전화통화 도중 ”딜(거래)을 해보자”고 말했고, 이에 김 수사관은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KBS는 이에 대해 ”경찰 수사가 최씨를 압박해가던 시기였는데, 수사거래를 모의한 정황이 포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김 수사관은 평소 알고 지내던 경찰을 통해 최씨 사건을 총괄하는 경찰 고위 간부를 접촉하려고 시도했으나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김 수사관이 경찰청을 직접 찾아간 시점은 그 직후다. 특히 그가 경찰청을 찾아간 그 날, 최씨는 오전부터 특수수사과에서 조사를 받고 있던 사실이 나중에 드러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수사관은 일부 언론을 통해 ”내가 생산한 첩보의 실적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청을 방문했다가 지인 사건을 조회했다는 누명을 썼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