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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기업들에게 유저의 개인 메시지를 읽고 지우게 해주었다

유저들은 이를 인지하지 못했으며 동의도 받지 않았다.

  • 김도훈
  • 입력 2018.12.20 15:26
  • 수정 2019.04.22 11:13
ⓒBloomberg via Getty Images

페이스북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야후, 러시아 검색 엔진 얀덱스 등 150개가 넘는 기업에게 유저들의 개인 메시지를 읽고 삭제하고, 친구를 통해 연락처를 습득하게 해주었다고 뉴욕 타임스가 12월 18일에 보도했다. 유저들은 이를 인지하지 못했으며 동의도 받지 않았다.

페이스북은 데이터 공유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통해 150개 이상의 기업과 유저 데이터를 공유하고 교환했다고 한다.

이런 파트너십 중 가장 오래된 사례는 2010년이며, 2017년에 계약 상태였던 모든 파트너십은 페이스북의 프라이버시 룰을 “이 비즈니스 파트너들에겐 사실상 면제”해주었다고 뉴욕 타임스는 페이스북 내부 서류 수백 페이지를 언급하며 보도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의 빙 검색 엔진은 페이스북의 거의 모든 유저들의 친구 이름을 허락없이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스포티파이, 넷플릭스, 캐나다 왕립은행은 유저들의 개인 메시지를 읽고 쓰고 지울 수 있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소니는 유저의 친구들을 통해 유저의 연락처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야후와 얀덱스는 페이스북 유저 데이터 접근이 중단된 이후에도 데이터를 얻었다고 한다. 애플은 페이스북 유저들이 모든 데이터 공유를 꺼놓은 상태라 해도 유저들의 연락처와 달력에 입력한 내용을 볼 수 있었다. (야후는 허프포스트USA의 모회사인 버라이존 소유이다.)

그래서 “수억 명”의 데이터가 매달 페이스북의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만든 어플리케이션에 검색되었다고 타임스는 보도했다. 일부 파트너십은 지금도 유효하다.

NYT 탐사: 페이스북 내부 기록에 의하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넷플릭스 등 거대 테크 기업들에게 이제까지 밝혀진 바보다 훨씬 더 개인 정보에 더 많이 침입해왔다

 최근 몇 달 동안 페이스북의 프라이버시 정책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페이스북은 타임스 보도에 대해 유저들의 프라이버시 동의 사항이나 명백한 동의 없는 유저 데이터 공유를 불법으로 한 연방거래위원회와의 협약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파트너십이나 기능 중 기업들에게 사람들의 허가 없이 정보를 주거나 연방거래위원회와의 2012년 합의 사항을 위반하는 것은 없다.” 페이스북 개발자 플랫폼 책임자인 콘스탄티노스 파파밀티아디스가 12월 18일에 쓴 블로그다.

페이스북 쪽 주장의 골자는 비즈니스 파트너(페이스북이 쓰는 호칭으로는 ‘통합 파트너 integration partners’이기 때문에 “기능적으로 페이스북 그 자체의 연장이며” 그로 인해 명백한 동의가 필요없었다는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의 닉 컨페소어 기자는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사람들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 있다”고 인정한다.

“유저 정보 보호에는 더 강력한 조건, 더 나은 기술, 더 명확한 정책이 필요하다. 2018년 내내 우리는 그것에 집중해 왔다.” 페이스북 프라이버시와 공공 정책 담당자 스티브 새터필드의 말이다. 파트너십은 “집중하는 영역 중 하나”라고 말했다.

파파밀티아디스는 타임스의 기사에 나온 기능 대부분은 “이젠 없어졌다”고 말했다.

NYT 기사 후 페이스북에 낸 새 성명

이 기사 이후 최소 2명의 미국 상원의원이 연방 차원의 감시가 더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민주당-미네소타)은 페이스북의 데이터 공유를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맹비난하며 자신과 존 케네디 상원의원(루이지애나-공화당)이 4월에 발의한 데이터 프라이버시 법안을 통과시킬 것을 의회에 촉구했다.

속보: 페이스북이 유저 수억 명의 메시지와 전화번호를 포함한 개인 정보를 본인들 몰래 기업들에게 주었다는 탐사 보도가 나왔다.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의회는 내가 공화당 @SenJohnKennedy 와 함께 발의한 프라이버시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브라이언 샤츠 상원의원(민주당-하와이)은 이 보도에 분노했다고 말했다.

 “이보다 명확했던 적은 없다. 우리에겐 연방 프라이버시 법이 필요하다. 그들은 절대 자청해서 옳은 일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연방거래위원회는 거대 테크 기업들을 감독할 힘을 가져야 한다.” 샤츠의 트윗이다.

페이스북의 침묵에 귀가 먹먹할 지경이다. 캐나다 은행과 넷플릭스가 개인 메시지를 볼 수 있었다는 기사가 뉴욕 타임스에 나왔다고? 나는 차분하게 정확한 단어로 표현하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상원의원인 동시에 고객이며, 두 역할 모두에서 화가 난다.

 

이보다 명확했던 적은 없다. 우리에겐 연방 프라이버시 법이 필요하다. 그들은 절대 자청해서 옳은 일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연방거래위원회는 거대 테크 기업들을 감독할 힘을 가져야 한다.

페이스북의 초기 투자자는 뉴욕 타임스에 “페이스북이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기 전까지는 아무도 페이스북을 믿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나는 유저에게 사전에 알리고 동의를 구하지 않는 데이터 공유 파트너십을 맺는 게 정당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로저 맥나미의 말이다.

허프포스트는 언급을 요청했으나 페이스북은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허프포스트US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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