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2018년 12월 23일 14시 30분 KST

“여성의 성기에서는 좋은 향기가 나야 한다”고 믿는 이들에게

여성 위생용품 진열대에는 과일 향이 첨가된 스프레이, 파우더 등이 가득하다. 그러나, 우리의 성기에 본질적으로 잘못된 건 없다. 문제는 여성의 몸에 수치심을 갖도록 만드는 문화다.

Melanie Dawn Harter via Getty Images

여성의 몸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비밀을 말하고 싶다. 심지어 시스젠더(cisgender: 생물학적 성과 자신이 느끼는 젠더 정체성이 일치하는 사람) 여성들 자신도 잘 모르는 비밀이다. 그것은 바로, 성기에서는 성기의 맛과 냄새가 난다는 사실이다.

당신은 이미 알고 있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신은 당신의 성기에서 아무 맛도 나지 않는다고 자랑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 혹은 성기에서 성기 맛이 나는 게 정상이라면, 왜 향이 첨가된 여성용 스프레이와 윤활제가 팔리는지 의아해하고 있을 수도 있다. 성기에서 과일 같은 향기가 나야 한다거나 아무 맛도 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들은 모두 없어져야 한다.

어느 블로그 포스팅에서는 “아랫도리에서 맛있는 냄새가 나는 여성이 되길 원하지 않는가?”라며 성기에서 디저트 같은 맛이 나도록 하는 방법들을 나열했다.

쏘트 카탈로그(Thought Catalog)에 올라온 기사에서는 13명의 남성이 자기 여자친구 성기의 맛을 설명했다. ‘딸기 아이스크림’부터 ‘아무 맛도 나지 않는다’는 답변까지 있었다. 한편으로는 향이 첨가된 윤활제가 존재하고, 기업들은 과일 향기를 나게 해주는 제품들을 판다. 여성 위생용품 진열대에는 스프레이, 파우더 등이 가득하다. 습기를 빨아들이고 방금 샤워하고 나온 것 같이 아무 맛도 나지 않게 해주는 제품들이다. 여성의 몸에 대해 수치심을 갖도록 만드는 문화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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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십대 때 파트너들에게 오럴 섹스를 해주는 게 불편하지 않았지만, 내 성기에 대한 부끄러움과 수치심 때문에 파트너들이 내게 오럴 섹스를 해주는 것은 꺼리곤 했다. 20대 초반에는 남자친구가 그럴 필요 없다고 하는데도 온갖 제품을 다 썼다. 누군가 ‘파인애플을 먹으면 성기에서 단맛이 난다’고 한 걸 본 이후에는 냉장고에 늘 파인애플을 채워뒀다. 지금 생각하면 내 행동이 좀 특이했던 것 같지만, 당시에는 그게 여성성의 근본적인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의 성기는 굳이 바뀌어야 하는 게 아니다. 특별한 포장이 필요하지도, 아이스크림 맛이 날 필요도 없다.

남성의 정액은 쓴맛, 단맛, 표백제 맛 등 다양한 맛이 나지만, 여성들처럼 비현실적 기준을 요구받지는 않는다. 나는 우리 여성들이 정액 맛에 대해 ‘때로는 끔찍하다’는 걸 어느 정도 받아들인다고 생각한다.

우리 문화는 여성 성기에 대해 ‘꽃 같아야 한다’고 가르친다. 여성들은 성기의 맛, 향, 외모에 신경 쓰라고 배운다. 음모는 박테리아와 마찰로부터 버자이너를 보호하지만, 우리는 면도와 왁싱이 여성 위생의 필수적 요소라고 배운다. 사실 그런 건 다 필요 없다. 우리의 신체는 신체다운 맛, 냄새, 모습을 가져야 한다. 이건 용납되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축복해야 할 것이다.

질 세정제, 성기 수증기 찜질 역시 해로울 수 있으나 여기에 돈을 쓰는 여성들도 있다. 우리 신체에 본질적으로 잘못된 것이 있다고 믿으면, 그걸 고칠 수 있다는 관행도 정당화하기 쉬워진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 성기에 본질적으로 잘못된 건 없다는 것이다.

감염되지 않는 한, 성기 냄새와 맛은 늘 정상이며 다양한 상태가 존재한다. 어떤 사람들은 시다고 말하고, 식초 같다는 사람도 있다. 여성 성기는 원래 산성이며, 많은 사람이 이 설명을 받아들인다. 내 생각엔 동전이 든 유리병 같은 맛이 나고, 난 그 맛을 좋아한다.

무엇을 먹느냐가 맛에 영향을 주긴 하지만, 그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위민스 헬스에 의하면 마늘, 알코올, 유제품, 향신료, 브로콜리, 아스파라거스, 붉은 고기(우리 식단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식품들)를 먹으면 pH 밸런스에 영향을 주어 맛을 나쁘게 할 수 있다고 한다. 반면 과일은 우리를 보다 달콤하게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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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달콤해지는 게 나쁜 일은 아니겠지만, 나는 그런 미세한 맛 차이를 중요시하지 않는다. 그것 때문에 식단을 바꾸고 스프레이를 뿌리라고 강요하는 파트너라면 헤어지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물론 불쾌한 맛과 냄새가 날 수도 있다. 세균성 질염은 비린내를 유발하며, 날고기와 비슷한 냄새가 나게 만드는 박테리아도 있다.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매일 샤워만 해도 당신의 성기에서는 좋은 냄새와 맛이 날 것이다.

여성의 성기에서 스타벅스 사탕 같은 맛과 냄새가 나리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그건 수치심을 부여하는, 비현실적인 신체 기준이다. 여성으로서, 다른 여성 몇명의 성기를 맛본 내가 하는 말이니 믿어도 좋다. 사회는 자꾸 여성의 성기에서 좋지 않은 냄새가 난다고 믿게 만들려 한다. 그러나 실제 냄새는? 그렇게 나쁘지 않다.

* 허프포스트 Canada의 을 번역, 편집했습니다. Gabrielle Noel이 Bellesa(여성의 섹슈얼리티를 축복하고, 힘을 주기 위한 플랫폼)에 최초 게재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