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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시리아에서 군대를 완전히 철수한다

세력 판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2018년 4월 4일 시리아 북부 만비지 주둔 중인 한 미군의 모습
2018년 4월 4일 시리아 북부 만비지 주둔 중인 한 미군의 모습 ⓒASSOCIATED PRESS

미국이 시리아에 주둔한 미군을 철수하기 시작했다고 백악관이 19일(현지시각)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 이란, 터키 등이 얽혀있는 시리아에서 미군이 철수할 경우 이 지역 내 세력균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5년 전 이슬람국가(IS)는 중동에서 매우 강력하고 위험한 세력이었으며 이제 미국은 칼리프를 물리쳤다”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우리가 이 작전의 다음 단계로 넘어감에 따라 (시리아에 있는) 미군을 집으로 데려오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시리아에 있는 이슬람국가에 대한 승리는 각국 연합이나 군사작전의 종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미국과 동맹은 언제든 미국의 이익을 방어하기 위해 모든 수준에서 다시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의 데이나 화이트 대변인도 성명을 내어 “연합군은 이슬람국가가 장악했던 지역을 해방시켰지만 이슬람국가에 대한 군사작전은 끝나지 않았다”며 “우리는 군사작전의 다음 단계로 전환하면서 시리아로부터 미군을 복귀시키는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2018년 4월 14일, 미국이 다마스커스 시내 곳곳에 미사일을 발사한 당시의 모습
2018년 4월 14일, 미국이 다마스커스 시내 곳곳에 미사일을 발사한 당시의 모습 ⓒASSOCIATED PRESS

미군은 2015년 말부터 터키 국경 근처의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주둔하면서 이슬람국가와 싸우는 시리아민주군(쿠르드민병대)에 대한 군사훈련을 주로 지원해왔다. 현재 약 2천명이 주둔하고 있다.

CNN은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조속한 시일 내에 시리아 주둔 미군을 전면 철수하는 계획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백악관과 국방부의 공식 발표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우리는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를 격퇴했다. ‘트럼프 대통령’ 기간에 그곳에 (미군이) 거기 가 있는 유일한 이유”라고 밝힌 뒤 나왔다.

시리아에 미군 주둔의 이유가 사라졌으니 이제 철수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주둔 비용을 문제 삼아 해외에 배치된 미군의 철수를 주장해왔다.

시리아에서 미군이 철수하면 이 지역에서 공백이 생기면서 세력 판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시리아는 러시아·이란의 지원을 받은 정부군과 터키의 지원을 받은 반군, 그리고 시리아민주군이 대립해왔다. 미국은 쿠르드민병대를 지원해왔다.

미군이 빠지면 러시아의 지역 내 영향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원군을 잃게 되는 시리아민주군은 다음 단계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 안에서도 “이번 결정이 이슬람세력을 키울 것”(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라는 등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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