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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섹스할 때 사지가 찢기는 고통을 느낀다. 대체 뭐가 문제일까?

사람들은 '발기부전'에 대해 잘 알지만, '질 경련'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나조차도 그랬다.

ⓒd3sign via Getty Images

나는 대체 뭐가 문제인 걸까?

첫 삽입 섹스를 했을 때 아팠다. 그냥 아픈 게 아니었다. 고통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끝까지 넣지도 못했다. 나는 웃으면서 울었다. ‘첫 섹스는 원래 이런 거 맞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두 번째도 마찬가지였다. 세 번째도. 20번째도. 그 이후로도.

가끔이 아니라 늘 고통스러웠다. 친구들과의 대화는 필연적으로 섹스에 대한 주제로 흘러갔는데, 나는 ‘이젠 아프지 않다’고 거짓말을 하곤 했다. ‘아프지 않아야 한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솔직한 대화를 할 수 없었던 나는 관련 글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정말 흥분하면 고통스럽지 않다’는 글도 있었다. 이런 글은 나에게 큰 수치심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나는 충분히 흥분한 게 아니었나? 나는 섹스할 때 마음이 편했던 게 아니었나? 둘다 아닌데 왜 섹스가 이다지도 고통스럽단 말인가? 섹스할 때 내가 느끼는 고통을 표현하자면, ‘다양한 크기의 칼 50자루로 찔리는 기분’이었다.

2년간 육체적·정신적·감정적 고문을 겪은 뒤, 산부인과에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으러 갔다. 병원은 나에게 소아과용 검경을 썼지만, 너무 아파 끝까지 넣을 수도 없었다. 섹스할 때 아팠던 것과 똑같은 고통이었다.

이때만 해도 내 고통의 원인이 정신적인 것일 거라 생각했다. 그저 마음을 잘 가라앉히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물론, 그렇게 되지 않았다.

몇 달 전의 일이다. 나는 비정상적으로 심한 생리통을 겪기 시작했고, 방사선과에서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했다.

검사 중 내 성기에 카메라를 넣었는데, 고통을 감지하는 순간 여자 의사가 부드럽게 말했다.

“이건 당신이 받는 검사입니다.”

“당신이 원하면 언제든 멈출 수 있어요.”

내가 통증에 대해 말하자, 그녀는 귀를 기울였다. 카메라는 내 성기에 절반도 들어가지 않았지만, 몸이 두동강 나는 기분이었다. 멈춰달라고 말했다.

ⓒGreg Newington via Getty Images

검사에 실패한 것 같은 기분이 조금 들었지만, 동시에 힘이 났다. 처음으로 검사자가 내 통증에 대해 ‘진짜’임을 인정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다른 의사들처럼 ‘긴장을 풀라’ ‘심호흡을 해라’고 하지 않았다.

그후 엄마에게 처음으로 내 고통에 관해 이야기했다. “섹스할 때 아프니?” 엄마가 물었다.

“네, 많이 아파요.”

“그건 정상이 아니야.”

진작 이야기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마침내 깨달았다. 내 고통이 이른바 ‘예민한 성격’ 때문이 아니라는 걸. 드디어, 내 상태를 가리키는 단어를 알게 되었다. 질경련(vaginismus). 진단받기까지 4년이 걸렸으나, 내 상태를 뜻하는 용어를 알게 되어 엄청나게 기뻤다.

나는 질경련에 대해 ‘내 성기가 마음을 놓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곤 한다. 내가 정신적, 육체적으로 아무리 편안한 상태라 할지라도 내 성기는 그러지 못하기 때문이다.

케겔 운동이라고 들어봤는가? 나에게는 정반대의 케겔 운동이 필요하다. 내 성기는 비자발적으로 경련을 일으키고 굳는다. 심지어 탐폰조차 아프다. 이건 마음의 문제가 아니다.

어떤 느낌인지 설명해주겠다. ‘칼 여러 자루가 찌르는 것 같다’는 표현은 위에서 이미 썼다. 그게 내가 제일 좋아하는 표현일 것 같다. 다른 비유를 들자면, 내게 있어 삽입은 ‘별 모양 말뚝을 작고 둥근 구멍에 넣는 것 같은’ 느낌이다.

문자 그대로, 누가 내 사지를 잡아 찢는 것 같다. ‘왕좌의 게임’에 나오는 것 같은 크기의 벽이 내 성기 안에 들어있고, 누가 그걸 곡괭이로 찍는 것 같다. 내 성기에 날카로운 이빨의 상어라도 들어온 것 같다. 아마 이젠 내 고통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Ivan-balvan via Getty Images

다행히 치료법이 있었다. 굉장히 오래 걸리고, 나는 이제 막 시작했다. 2주 동안 나는 산부인과 의사 3명, 방사선 전문의, 골반저 세라피스트(a pelvic floor therapist)를 만났다. 지금은 매주 골반저 세라피스트에게 가서 물리 치료를 받는데, 무릎을 다쳤을 때 받았던 물리 치료와 전혀 다르다.

매주 독방에서 내 성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스트레칭을 하고, 세라피스트가 내 질 입구를 점점 더 많이 벌리도록 한다. 숙제도 있다. 일주일에 3번씩 확장기를 삽입한 채 최소 10분 이상 앉아있어야 한다. 

2018년인 지금, 우리 문화는 아직도 (특히 여성의) 섹스와 섹슈얼리티에 대한 대화를 두려워하는 것 같다. 

내가 처음으로 만났던 남성 의사는 내 통증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냥 불안’ 때문이라고만 했다. 그들은 여성들의 고통, 특히 생식기와 관련된 고통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나를 비롯한 많은 여성이 곧바로 치료받지 못하고, 오랫동안 혼자서 고통받는 현실이 나는 슬프다.

우리는 여성의 성적 쾌감, 또는 성적 쾌감의 부재에 대해 더 많이, 더 나은 논의를 나누어야 한다. 생각해 보라. 사람들은 ‘발기부전‘에 대해 잘 알지만, ‘질 경련’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여성인 나조차도 내 몸에 대해 잘 몰랐으니까.

머지않은 미래에 여성의 고통을 인지하는 의사들이 많아지고, 질경련의 의미를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성교통을 겪는 여성들에게 ‘나약하다’거나 ‘내숭 떤다’는 딱지가 붙는 대신, 성교통은 실재하며 치료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그러면 여성들은 이제까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방법으로 자신의 몸을 사랑하고 아낄 수 있을 것이다.

 

* 허프포스트 US의 을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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