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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유용 혐의를 받는 트럼프재단이 결국 해산된다

트럼프재단의 남은 자산은 다른 단체들에 분배된다.

  • 허완
  • 입력 2018.12.19 15:58
  • 수정 2018.12.19 16:07
당시 후보 신분이던 도널드 트럼프가 아이오와주 데이븐포트에서 열린 트럼프재단 행사에서 기금 전달식에 참석한 모습. 2016년 1월30일.
당시 후보 신분이던 도널드 트럼프가 아이오와주 데이븐포트에서 열린 트럼프재단 행사에서 기금 전달식에 참석한 모습. 2016년 1월30일. ⓒRick Wilking / Reuters

자금유용 관련 수사를 받아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자선재단이 해산하기로 합의했다고 뉴욕주 검찰이 18일 발표했다.

바버라 언더우드 뉴욕주 검찰총장(겸 주 법무장관)은 지난 6월 트럼프재단(Donald J. Trump Foundation)과 이사진들을 상대로 소송(lawsuit)을 제기했으며, 지난달 법원은 트럼프 측의 기각 요청을 거부한 바 있다.

“우리에게 접수된 진정서에는 트럼프재단의 충격적인 불법 행위 패턴이 상세히 적혀있다. 트럼프 대선 캠프와의 불법적 협조, 여러 번 반복된 의도적 재단 돈의 사적 이용 등등이다. 트럼프재단은 트럼프의 사업 및 정치적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수표책이나 다름없었다.” 언더우드가 소송 당시 밝혔던 입장문이다.

소장에 따르면, 트럼프의 선대본부장이었던 코리 르완도스키는 2016년 아이오와 전당대회에서 트럼프재단이 트럼프 대선캠프 측에 돈을 보내도록 지시했다. 트럼프는 재단을 이용해 자신의 골프장에 걸 실물 크기의 자신의 초상화를 구입했다. 또한 재단의 돈으로 자신의 부동산에 대한 법정 청구권 합의금을 내기도 했다.

합의 내용에 따라, 트럼프 재단은 법적 감시하에 해산된다. 남은 자산은 뉴욕주 검찰이 승인한 다른 단체들에 나눠주어야 한다. 이 합의는 법원의 승인을 거쳐 집행될 예정이다. 

당시 후보 신분이던 도널드 트럼프가 아이오와주 데이븐포트에서 열린 트럼프재단 행사에서 기금 전달식에 참석한 모습. 2016년 1월30일.
당시 후보 신분이던 도널드 트럼프가 아이오와주 데이븐포트에서 열린 트럼프재단 행사에서 기금 전달식에 참석한 모습. 2016년 1월30일. ⓒRick Wilking / Reuters

 

뉴욕주 검찰이 냈던 소송에는 배상금 및 벌금으로 수백만 달러를 내도록 해달라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또한 트럼프와 그의 세 성인 자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이방카 트럼프, 에릭 트럼프가 뉴욕주에서 다른 자선단체 이사를 맡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내용도 있었다.

또 트럼프재단이 전국에 TV로 생중계된 기금 모금 행사를 벌여 2016년 대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혐의도 소장에 적시됐다. 당시 280만달러가 모였으며, 트럼프 대선캠프 고위 관계자가 이 재단 돈의 배분을 지시했다는 것.

트럼프재단 변호인은 2016년 대선 이후 해산과 자산 분배를 추진했으나 ”안타깝게도 뉴욕주검찰총장이 거의 2년 동안 해산 절차를 막아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이들에게 170만달러(약 19억원)을 빼앗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당시 이것은 ‘추잡한 뉴욕 민주당원들’의 짓이라며 싸우겠다며 “합의는 하지 않겠다!”라는 트윗을 올렸다.

언더우드는 합의 내용을 발표하며 ”이것은 사법체계의 중요한 승리”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명백하고도 반복적인 주법 및 연방법 위반 행위에 대한 책임을 트럼프재단과 이사진들에게 묻기 위해” 앞으로도 ”우리는 이 소송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허프포스트US의 Trump Foundation To Shut Down Amid Lawsuit Against The Charity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허완 에디터 : wan.he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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