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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의회 인준투표 날짜를 발표했다

브렉시트 합의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영국은 혼돈에 빠지게 된다.

  • 허완
  • 입력 2018.12.18 11:05
  • 수정 2018.12.18 11:07
ⓒAssociated Press

영국 정부와 유럽연합(EU)이 타결한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하원 인준 투표를 다음달 셋 째주에 실시할 것이라고 테레사 메이 총리가 17일(현지시각) 밝혔다. 

하원에 출석한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합의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남은 선택은 ‘노딜(no deal) 브렉시트’이거나 탈퇴 무산(no departure) 밖에 없다며 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공개된 일정에 따르면, 하원은 2019년 1월 둘째주(7일~)부터 합의안에 대한 토론을 벌인다. 이어 그 다음주 중에 합의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메이 총리는 표결을 하루 앞둔 지난 10일, 일정을 전격 연기한 바 있다.  

″영국이 EU를 떠나기까지 이제 14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많은 의원님들께서 우리가 곧 결정을 내려야 하는 거 아니냐고 우려하고 계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메이 총리가 말했다. 의원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메이 총리가 후폭풍을 감수하면서도 표결을 전격 연기했던 가장 큰 이유는 간단했다. 매우 큰 표차로 부결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합의안이 부결되면 영국과 브렉시트의 운명은 거대한 혼돈에 빠지게 될 게 뻔했다.

표결을 연기하는 대신 메이 총리는 아일랜드 백스톱(backstop) 문제에 대해 EU로부터 ‘추가 확답’을 받아내겠다고 공언했었다. 반대파 의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합의안에 대한 지지를 확보하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지난주 EU 정상회의에서 메이 총리가 벌인 외교적 노력은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그럼에도 메이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자신이 거둔 ‘성과’를 언급했다. EU로부터 양보를 받아냈다고 주장했다.

″(EU는) 백스톱을 쓰고 싶지 않아합니다. 그들은 (브렉시트 이후) 가능한 가장 좋은 미래 관계를 우리와 맺고 싶어 합니다. 우리를 백스톱에 계속 두려는 음모 같은 건 없습니다.”

그러나 메이 총리가 의원들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연정 파트너인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DUP)의 나이젤 도즈는 백스톱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합의안이 부결될 때를 대비해 내각이 ‘노딜 브렉시트’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매끄럽고 질서있는 탈퇴”를 어렵게 하는 노딜 브렉시트를 피하는 유일한 방법은 합의안을 통과시키거나 ”브렉시트를 아예 포기하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가 곧바로 이를 번복했다. 정부가 아닌 총리 개인에 대한 불신임 투표는 상징적 절차일 뿐, 총선 실시 등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허완 에디터 wan.he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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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브렉시트 #유럽연합 #테레사 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