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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선수는 조재범 前 코치에게 "초등생 때 아이스하키 채로 맞았다"고 말했다

항소심 공판에 직접 증인으로 출석해 "중학교에 진학한 이후부터는 폭행 강도가 더 세졌다"며 "같은 범죄를 반복하지 않도록 강력한 처벌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심석희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가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의 항소심 2차 공판에 출석해 폭행 피해 사실을 진술한 후 법정을 나서고 있다. 
심석희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가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의 항소심 2차 공판에 출석해 폭행 피해 사실을 진술한 후 법정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심석희(한국체대) 선수가 17일 조재범 전 코치의 항소심 공판에 직접 증인으로 출석했다.

조재범(37) 전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는 올해 1월 훈련 중 심 선수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히는 등 2011년부터 올해 1월까지 선수 4명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9월 징역 10월의 실형을 받고 구속 수감된 상태다.

연합뉴스뉴스1에 따르면, 심 선수는 이날 ”그동안 피고인과 마주쳐야 한다는 두려움 때문에 법정에 서지 못했지만, 진실이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생각해 용기를 냈다”며 선수 생활 중 겪은 일들을 적은 메모지를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심 선수는 조 전 코치가 ”초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폭언했다”고 털어놓았다.

심 선수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아이스하키 채로 맞아 손가락뼈가 부러졌고, 중학교에 진학한 이후부터는 폭행 강도가 더 세졌다”고 밝혔다.

심 선수는 조 전 코치가 자신을 ”밀폐된 곳으로 끌고 들어가 무자비한 폭행을 저질렀고, 나 말고도 다른 선수들도 고막이 찢어지는 등 상해를 입었다”며 ”(폭행 피해로) 선수 생활을 아예 접은 동료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평창올림픽 전에는 ‘이러다 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먹과 발로 폭행을 당했고, 그 여파로 뇌진탕 증세가 생겨 올림픽 무대에서 의식을 잃고 넘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조재범 전 코치 
조재범 전 코치  ⓒ뉴스1

심 선수는 ”(조 전 코치가) 폭행 사실을 부모님을 포함해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못하게 했고 만약 알린다면 ‘넌 (선수생활) 끝이야’라는 식으로 어렸을 때부터 세뇌시켰다”며 ”피고인이 같은 범죄를 반복하지 않도록 강력한 처벌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 선수는 ”폭행이 상습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그간 있었던 일을 다 말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증언 내내 눈물을 흘렸다.

이에 대해 조 전 코치 측 변호인은 ”심석희의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잘못된 행동을 했던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조 전 코치에 대한 항소심 선고는 내년 1월 14일 오후 2시에 열린다.

곽상아 에디터 : sanga.kwa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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