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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17일 11시 07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12월 17일 11시 07분 KST

2019년 미국 경제의 침체 위험

Rick_Jo via Getty Images
huffpost

미국 경제의 회복 기간이 새 기록에 다가가고 있다. 내년 6월이면 1990년대의 기록을 깨고 미국 역사상 가장 긴 10년 연속 회복세를 기록하게 된다. 경기 회복세는 오래됐다는 이유만으로 꺼지지는 않지만, 긴 회복세는 많은 이들이 다음 경기침체에 대한 얘기를 꺼내게 만든다.

침체의 위험을 따지기 전에 좋은 뉴스를 살펴보자. 장기 회복세는 거의 50년 만에 가장 낮은 3.7%의 실업률로 이어졌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화정책 결정자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실업률이 이렇게 떨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들은 실업률이 5% 아래로 하락하면 인플레이션이 뛰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 실업률은 2015년 9월에 5%까지 떨어졌다. 실업률이 5%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당시 인플레이션 매파가 나섰어야 하는지에 대해 지금 사람들의 생각은 다르다. 고용률로 보면, 2015년 9월 25~54살 핵심 연령대 고용률은 현재보다 2.5%포인트 낮았다. 그들의 일자리 320만개가 늘었다는 뜻이다. 게다가 덕을 본 이들의 압도적 다수가 취약계층이다. 흑인 실업률은 3년간 3.3%포인트 떨어졌다. 히스패닉은 2.0%포인트 낮아졌다. 고졸 학력은 1.7%포인트, 그 아래 학력은 2.3%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중간 이하 임금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을 의미한다. 노동시장의 빡빡한 공급사정도 이들의 임금을 올려왔다. 2015년에는 시급 인상률이 2%를 간신히 넘겼지만 최근에는 3% 이상이다.

이런 상승세에 비춰 보면, 2015년에 연준이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기 때문에 중간 이하 임금 노동자들이 임금을 1~1.5% 더 받는다고 추산할 수 있다. 대수롭지 않다고 할지 모르지만, 연 4만달러(약 4520만원)를 버는 사람이 600달러(약 67만8천원)를 더 받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노동시장의 빡빡한 공급사정이 중간 이하 임금 노동자의 임금을 1.5%포인트까지 올렸다면, 이들 그룹에 연 500억달러(약 56조5천억원)가 더 돌아간 셈이다. 여기서 일자리 320만개 대부분이 하위 50%에게 돌아갔다고 치면 900억달러를 더해야 한다. 하위 50%에게 연간 1400억달러를 더 주는 복지 프로그램을 상상하기는 쉽지 않다.

경기침체가 닥치면 어떨까? 모두가 과거 경험을 토대로 금융위기를 다시 일으키고 경제를 가라앉힐 거품은 무엇인지 확인하려 한다. 많은 전문가들이 회사채시장에 주목한다. 경제가 둔화한다면 많은 채권이 부도가 나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주택 거품 붕괴 때 같은 하강 소용돌이를 일으킬 정도는 아니다. 최악의 경우 이런 부채의 3000억~4000억달러 정도가 타격을 입을 것이다. 채권 보유자들에게는 나쁜 소식이겠지만, 자산이 100조달러인 경제에서 금융 위기는 물론 경기침체를 유발할 정도는 아니다.

역사적 고공 행진을 해온 주가는 10%가량 더 꺼질 가능성이 높다. 고소득층이나 중간 소득층의 상위그룹이 타격을 입을 것이다. 하지만 1990년대와 달리 주식시장이 경제를 굴러가게 만드는 상황은 아니다. 주식 가치 하락은 소비를 위축시켜 경제 성장률을 0.5~1%포인트 낮출 수 있지만, 이 때문에 경기침체로 들어가지는 않는다.

집값이 높기는 해도 경제 펀더멘털의 반영이며, 임대료 상승도 이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회복 국면에서 건설업 상승세는 약했기 때문에 주택시장이 거품 붕괴 때처럼 무너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어떤 거품이 꺼지리라고 말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경기침체의 원인을 제공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소재는 금리 인상이다. 금리 상승은 당연히 경제 성장에 영향을 끼친다. 판매와 건설 분야의 대부분 수치가 1년 전보다 내려간 주택시장이 이를 보여준다. 금리 인상은 달러 가치도 올려 무역적자를 늘렸다. 금리 상승은 민간 투자 및 지방정부 인프라 투자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금까지의 금리 인상이 경기 회복세를 꺾지는 않을 것이다. 연준이 계속 신중함을 유지하면 좋겠다. 나에게 다음 경기침체의 원인을 꼽으라면 연준을 꼽을 것이다.

* 한겨레 신문에 게재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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