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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학자들이 제임스 본드의 알콜중독상태를 분석했다

24편의 007 시리즈를 조목조목 연구했다

  • 강병진
  • 입력 2018.12.14 15:55
  • 수정 2018.12.14 16:23
ⓒColumbia Pictures

’007′ 시리즈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는 ‘마티니‘를 즐겨 마신다. 중요한 원칙은 ‘젓지 말고 흔들어서’다. 하지만 제임스 본드가 마티니만 마신 건 아니다. 만약 전문 연구자들이 본다면 제임스 본드의 알코올 중독상태는 어느 정도일까?

심각한 만성 알코올 문제 

12월 13일, ‘바이스’는 뉴질랜드와 영국 학자들이 지난 12월 10일 펴낸 연구보고서를 소개했다. 보고서의 제목은 ‘폭음 면허 : 제임스 본드의 60년에 걸친 음주‘(Licence to swill: James Bond’s drinking over six decades)’다. -‘Licence to swill’은 티모시 달튼이 출연한 1989년작 ’007 살인면허′ (Licence To Kill)’를 패러디한 것이다.- 연구에 참여한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과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학자들은 ”제임스 본드가 심각한 만성 알코올 문제”를 갖고 있으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일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연구는 지금까지 개봉한 24편의 ’007시리즈’를 분석한 것이다. 보고서는 ‘007 시리즈’ 한 편당 약 4.5건의 음주가 있었다고 전한다. 특히 2008년 작품인 ‘퀸텀 오브 솔러스’에서는 가장 높은 혈중 알코올 농도를 보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Columbia Pictures

제임스 본드의 혈중알코올농도를 파악한 방법

제임스 본드의 알코올 문제가 만성에 이르렀을 것으로 분석한데에는 영화 속에서 그가 마신 술의 양과 각종 행동의 관계가 있다. 도박, 싸움, 자동차 추격, 헬리콥터 비행, 원자력 발전소 기계조작 등의 위험한 행동을 하는데에 술이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진지한 연구보고서라는 걸 다시 한번 설명한다.) 연구자들은 제임스 본드의 성생활 또한 함께 언급했다. 사랑하는 여성과의 섹스뿐만 아니라 그를 죽이라고 하는 여성과의 섹스 또한 술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던 행동이다.

연구자들은 영화 속에서 제임스 본드가 마신 술의 종류를 파악해 그의 혈중 알코올 농도를 파악하기도 했다. ’007 카지노 로얄‘에서 제임스 본드가 6잔의 ‘베스퍼 마티니’를 장면을 본 후, 영화에 언급된 레시피를 분석해 그의 혈중 알코올 농도가 0.36g/dL이라고 추정하는 식이다. 보고서는 이렇게 적었다. ”본드의 움직임은 평소보다 느리지만, 그는 또렷하게 말합니다. 간이 이 정도의 알코올을 분해하는데에는 약 24시간이 걸립니다. 다음날 그의 업무수행 능력에는 문제가 생겼을 겁니다.”

ⓒColumbia Pictures

MI6에 더 책임있는 고용주가 될 것을 권고

연구자들은 분석한 자료를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매뉴얼(DSM-5)에 적용해 제임스 본드의 알코올 중독상태를 평가했다며 11가지 기준 가운데 6가지 기준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또한 제임스 본드를 위해 본드의 직장, 그러니까 MI6에 다음과 같은 사항을 권고했다.

″본드의 직장은 알콜 장애를 관리하기 위해 정신과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더 책임있는 고용주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본드가 많은 사람을 죽이거나, 고문을 당한 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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