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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나 씨의 BBC 기사에는 "그녀는 중국인"이라는 댓글이 달린다

사실 이 기사의 전체 주제가 배리나 씨인 것은 아니다

ⓒ페이스북 캡처

″그녀는 중국인입니다.”

‘나는 예쁘지 않습니다’라는 책을 내기도 한 뷰티 유튜버 배리나 씨가 BBC와 한 인터뷰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배리나 씨는 화장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일종의 ‘메이크업 튜토리얼 영상‘을 올리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다 지난 6월 4일 ‘나는 예쁘지 않습니다’라는 영상을 올려 화제가 됐다.

지금은 조회수 5백만을 넘긴 이 영상은 여성의 외모에 대한 사회의 ‘코르셋’을 표현한 일종의 모노드라마다.

꾸미지 않은 얼굴로 화면 앞에 선 리나 씨. ”꾸미면 예쁠 것 같다”, ”회사 편하게 다닌다”라는 말들이 날아오자 배리나 씨가 안경을 벗고 서클 렌즈를 낀다.

”여자 피부가 그게 뭐야”, ’비비라도 좀 발라라”라는 말에 파운데이션을 바른다. 눈썹이라도 그리고 다니라는 말에 눈썹을 그리고, ”눈 뜬 거냐”는 말에 속눈썹을 붙인다.

그러나 화장은 혐오의 말들 앞에 무의미하다. ”남자들은 그런 화장 안 좋아해”, ”연하게 화장해라”, ”패고 싶다”는 말이 등장하고 그녀는 화장을 다시 지우기 시작한다. 속눈썹을 떼고, 립스틱을 지우고, 자연스러운 피부를 드러낸다. 

지난 10일 영국 언론 BBC의 서울 특파원 로라 빅커는 유튜버 배리나 씨가 이 영상을 올릴 때 ”부정적인 댓글이 달릴 건 예상했지만, 살해 협박까지 받을 줄은 몰랐다”고 썼다. 

BBC와의 인터뷰에서 배리나 씨는 ”한국의 수많은 여성들이 ‘외모 코르셋’을 입고 사는 것 같다”며 ”한국의 여성들은 못생겼다는 말을 들으면 특히 수치심을 느낀다. 나 역시 그랬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캡처

사실 이 기사의 전체 주제가 배리나 씨인 것은 아니다. BBC는 배리나 씨의 케이스를 앞에 두고 한국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번지는 ‘탈코르셋’ 운동을 조명한다.

세계 최대규모의 미용산업과 가장 높은 인구 대비 성형수술 비율을 조명하고, 아름다움을 성공을 향하는 지름길처럼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를 밝힌다. 젊은 여성들이 미의 기준을 부수려는 시도를 말한다. 

그리고 이 기사가 포스팅된 페이스북 댓글에는 ”그녀는 중국인”이라는 댓글이 달렸다. ”그녀”라는 표현를 쓰지 않고 ”그는 북한 사람입니다”, ”그는 페미니스트입니다”라고 쓴 댓글도 달렸다. 

한 페이스북 사용자는 ”여기 댓들을 보면 다들 그녀가 살을 빼야 하니 마니로 다투고 있다”라며 ”그러나 기사는 정작 여성의 기본적인 권리와 미의 기준 그리고 한국사회 깊은 곳에 만연한 여성 혐오의 정서를 다루고 있다”며 ”슬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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