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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 성매매 피해자는 14년간 감옥에서 살았고, 앞으로도 37년을 더 복역해야 한다

그녀는 미성년자였음에도 1급 살인/ 중죄 모살/ 가중 강도죄를 저지른 성인으로 기소됐다.

신토이아 브라운
신토이아 브라운 ⓒASSOCIATED PRESS

미국 테네시주의 여성 신토이아 브라운은 16세이던 2004년 성매수 남성을 살해했다. 현재 브라운은 30세로 이미 14년을 감옥에서 보냈으며, 앞으로도 최소 37년을 더 복역해야 한다.

지금껏 알려진 바에 따르면, 브라운은 줄곧 학대, 성매매 피해자로서의 삶을 살아왔다. 약물 중독 어머니 밑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미처 다니지 못했다. 가출 뒤에는 자신을 강간하고 약물과 성매매를 강요한 24세 포주 남자친구와 모텔에서 살던 중이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2004년이다. 부동산 중개인인 43세 남성 존 앨런은 브라운과 성관계를 맺겠다며 그녀를 자신의 집에 데리고 갔다. 위협적인 분위기 속에서 브라운은 앨런이 총을 집어 들려 한다고 판단했고, 위험에서 모면하기 위해 자기 핸드백에서 총을 먼저 꺼내 그를 쏘았다고 밝혔다.

브라운은 당시 16세로 미성년자였음에도 1급 살인/ 중죄 모살/ 가중 강도죄를 저지른 성인으로 기소돼, 앨런의 죽음에 대하여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신토이아 브라운 
신토이아 브라운  ⓒSIPA USA/PA Images

청소년에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하는 것은 위헌이라는 2012년 미 대법원 판결을 근거로 브라운의 판결에 대한 소송이 제기됐다. 그러나, 6일 테네시 대법원은 브라운이 ‘최소 51년을 복역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브라운처럼 1급 살인으로 기소된 경우, 주법상 형기 중 최소 51년은 채워야 석방 가능하다는 게 판결의 골자다. 브라운은 종신형 선고에 대해 ”잔인하고 예외적인 처벌”이라고 주장해 왔다.

‘여성 행진’(Women’s March) 측은 판결 이틀 후인 8일, 브라운을 비롯한 성매매 피해자들을 지지하는 전국 규모의 시위를 내달 19일에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을 위한 행진은 #CyntoiaBrown 을 위한 행진을 의미한다. 그러나 #WomensWave 는 행진보다 훨씬 더 큰 일을 지금 당장 할 수 있다. @BillHaslam 주지사에게 연락해 사면을 요구하자. 빌 하슬람 테네시 주지사는 사면 권한을 갖고 있다.

정의는 어디에 있나? 테네시 법원은 성매매 생존자인 신토이아 브라운이 최소 51년간은 복역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미 공영방송 PBS는 2011년 다큐멘터리 ‘Me Facing Life: Cyntoia’s Story’를 방영했고, 브라운의 사건은 주목받기 시작했다. 최근 몇 년 동안 킴 카다시안 웨스트와 리한나 등 유명 인사들이 브라운을 지지하고 나섰으며, 브라운이 ‘성매매 피해자’라는 대중적 인식을 확산시켰다.

카다시안 웨스트는 자신의 변호사들에게 브라운 석방을 돕도록 했다. 5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교도소와 양형 개혁을 논했다.

“시스템이 잘못되었다. 성매매 피해자인 젊은 여성이 맞서 싸울 용기를 냈다고 종신형을 받다니 마음이 아프다! 우린 옳은 일을 해야 한다. 나는 이것을 바로잡을 방법을 알아보려고 어제 내 변호사들과 통화했다.” 카다시안 웨스트가 2017년 11월에 쓴 트윗이다.

카다시안 웨스트
카다시안 웨스트 ⓒE! Entertainment via Getty Images

테네시 대법원 판결이 보도되자 브라운의 지지자들은 범죄를 저지른 백인들이 유색인종들보다 가벼운 형량을 받았음을 지적하고 나섰다.

백만장자 헤지 펀드 매니저인 제프리 엡스타인(54)은 최소 6년 동안 자신의 저택에서 미성년자 여성들을 매수하여 성관계를 가졌다고 경찰은 밝혔다. 그러나, 그는 고작 13개월형을 받았다.

백만장자 백인 남성 제프리 엡스타인은 50명의 미성년자 소녀를 강간했다……

그는……

13개월형을 받았다.

13개월 #WatchWhitenessWork#WhitePrivilege#CyntoiaBrown

* 허프포스트 US의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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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성 #범죄 #성매매 피해자